⊙류근찬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강원도 강릉에서 농협이 좀 엉뚱한 일을 하는 바람에 예금주들이 은행에서 예금을 인출해가는 소동까지 빚어지고 있습니다. 농협이 농협외에 다른 금융기관은 도산할 우려가 있다는 유인물을 뿌려서 생긴 파문입니다.
강릉방송국 이경희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이경희 기자 :
농협중앙회의 강릉지부가 예금을 유치하기 위해 만든 홍보문입니다. 이 홍보문에는 보험사와 투자신탁 그리고 은행권 등 농협을 뺀 모든 금융기관들이 도산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입니다. 특히 은행권은 최근 한보 부도사건으로 부실은행의 도산 우려까지 있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농협중앙회가 예금을 유치하기 위해 직원 교육용으로 만든 이 내부 문건이 이처럼 일부 아파트 우편함에 꽂혀있는 등 바깥으로 배포됨에 따라 파문이 더욱 확산되고 있습니다. 농협이 이같은 내용의 홍보문을 배포하자 강릉시 많은 예금주들이 예금을 인출해가는 사태가 생기는 등 문제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00은행 강릉지점 관계자 :
(평소보다)11억원 더 빠졌는데...
"피해가 생겼나요?"
그럼요!
⊙이경희 기자 :
이같은 사실은 연간 4천억원대 한국전력 개인연금을 유치하기 위해 농협중앙회에서 만든 다른 금융기관을 비방한 홍보물에 농협 강릉지부가 부도설까지 추가로 넣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농협 강릉지부 관계자 :
직원 교육용인데 유출됐어요. 저희들 주관적으로 했던거죠.
⊙이경희 기자 :
이에 따라 피해를 입은 강릉시 금융기관은 농협중앙회를 상대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까지 준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경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