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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48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도 이천 상가건물 화재는 부주의가 빚은 '인재'였던 것으로 경찰 수사에서 확인됐습니다.

병원 바로 아래층에서 전기도 차단하지 않은 채 철거 공사가 진행 중이었고, 불이 나자 방화문도 열어둔 채로 대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혜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5명이 숨지고 43명이 다친 이 화재.

급속히 퍼진 연기로 4층 투석 전문 병원의 피해가 컸는데, 당시 3층 스크린골프장에선 철거 공사가 한창이었습니다.

[A 씨/목격자/음성변조/8월 5일 : "오늘 (스크린 골프장을) 철거한 거 같아요. 철거하는 날인데 거기서 화재가 나서…."]

발화 지점으로 스크린 골프장을 지목했던 경찰은 보다 구체적인 수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철거 공사 도중, 오랫동안 쓰지 않았던 창고 방의 냉방기기를 작동했고, 바로 거기서 불이 시작됐다는 겁니다.

화재 감식을 통해 전선이 끊긴 흔적도 확인했습니다.

이런 위험성 때문에, 철거 작업은 전력을 차단시켜놓고 하는 게 기본인데, 현장에선 이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연기가 급속히 퍼진 이유도 밝졌습니다.

스크린골프장에서 불이 나자 철거 작업자들이 방화문을 열어둔 채 대피해 연기가 중앙 계단을 통해 위층 병원으로 빠르게 확산됐다는 게 경찰 설명입니다.

[B 씨/목격자/음성변조/8월 5일 : "연기가 계단에서 올라왔어요. 그래서 계단으로 내려가셨으면 더 큰일 날 뻔했어요."]

건물 '시공' 과정의 위법 사항들도 드러났습니다.

참사 당시 연기가 건물 외벽과 기둥 사이 공간을 통해서도 퍼졌는데, 원래 거기 채워져 있어야 할 벽돌이 없었고, 외장재만 붙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철거업자와 시공·감리 책임자 등 7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하고, 그 중, 철거업자 1명을 구속했습니다.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한 경찰은, 연기가 가득 찬 투석실에서 고 현은경 간호사 등 의료진이 끝까지 환자를 대피시키는 CCTV 영상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영상편집:조완기/그래픽:김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