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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17개월 만에 90달러 밑으로 떨어지는 등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생산량 증가로 인한 공급 확대, 신흥국 경제 저성장으로 인한 수요 부진, 달러화 강세 등이 국제유가를 끌어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의 이정훈 경제연구실 선임연구원은 오늘(8일) '국제유가 하락 배경과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이유를 분석했다.

통상 국제유가로 통용되는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지난 3일 배럴당 89.7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9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올해 고점에 비하면 20% 가까이 주저 앉은 수치다. WTI는 고점대비 16.3% 내렸지만 브렌트유와 두바이유는 고점대비 각각 19.8%, 18%씩 하락했다. 특히 최근 일주일새 4%가량 떨어져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미국에서 셰일오일 생산량이 크게 늘면서 전체 미국 원유생산량이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이 연구원은 “500만배럴 수준이던 미국 일일 원유생산량이 올해 7월 850만배럴로 증가했다”며 “셰일오일 생산량은 2011년 일일 130만배럴에서 2020년 480만배럴까지 상승하면서 미국 전체 원유 생산량의 50%를 넘어설 전망”이라고 밝혔다.

셰일오일이란 셰일층에서 뽑아내는 비전통적 원유를 말한다. 오일이 암석 등과 섞여 있어 과거 채굴이 어려웠지만 첨단 채굴기술이 보급되면서 셰일오일이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떠올랐다.

이렇게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미국의 에너지 수입량이 크게 줄었고, 이로 인해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원유 재고는 2009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 9월 말 기준 3억4700만배럴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이 연구원은 “원유공급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감산을 시행했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했고, OPEC 내부 결속력도 약화되면서 유가하락 방어에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는 9월 말 아시아수출 가격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트렸고, 사우디아라비아가 가격을 인하한 직후 쿠웨이트 역시 10월부터 가격을 인하하겠다고 선언했다.

이같은 공급확대 이외에 중국 등 신흥국 경제의 저성장으로 인한 수요 둔화도 유가 하락의 원인이다. 이 연구원은 “세계경제 저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세계 원유 수요 증가를 주도해온 신흥국의 경기회복이 지연되면서 원유수요 증가세가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기름을 많이 쓰던 나라들이 기름 사용량을 늘리지 못하면서 유가가 하락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밖에 달러화 강세도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달러화 가치를 표시하는 달러인덱스는 유가와 통상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우려가 달러화 가치를 끌어올리면서 달러인덱스가 최근 3개월새 8.1%나 급등했고, 이같은 달러화 강세가 국제유가 부진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국제유가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유지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는 만큼 유가 하락세 역시 지속될 전망이지만 셰일가스 생산원가가 70달러 내외로 알려져 있어 유가하락추세가 지속될 경우 경제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하락세가 계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