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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여성갑부가 말년을 보낸 병원에 거액을 기부하고 숨지자 유족이 "환자를 속여 병원 측이 돈을 뽑아냈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를 둘러싼 법정 분쟁 과정에서 병원 측이 기부금을 받아내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한 것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미국 '구리 왕' 상속녀인 위게트 클라크(1906∼2011)의 배다른 종손녀 등 친척이 유산 배분 등과 관련해 뉴욕의 '베스 이스라엘 메디컬 센터'를 상대로 소송을 벌이고 있다고 31일 보도했다. 사건의 발단은 22년 전이다. 1991년 3월 클라크(당시 84세)는 처음 이 병원을 찾았다. 피부암을 앓아 아랫입술 일부가 없는 등 흉한 몰골이었다. 뉴욕의 호화 아파트 3채에다 캘리포니아주와 코네티컷주에도 대저택을 갖고 있던 그는 "세상의 눈을 피하고 싶다"며 입원을 고집했다. 그녀는 결혼 2년 만인 1930년 이혼, 이후 홀몸인 상태였다. 상태가 호전돼 치료가 필요없는 상황에서도 클라크는 마음이 편하다며 퇴원을 거부했다. 최고급 병실에 취미로 일본풍 인형을 깔아 놓고 TV로 스머프 등 만화를 보는 낙으로 살았다. 비영리 의료기관으로 기부금에 주로 의존하던 병원 측은 장기 투숙객이 된 갑부를 뜻밖의 '돈줄'로 반겼다. 병원 모금 담당자는 클라크를 적극적인 기부자로 만들려고 우호적인 관계 설정에 고민한 것으로 법원에 제출된 병원 내부 문서에서 밝혀졌다. 클라크의 병실에는 미소를 띤 병원 간부들이 들락거렸다. 로버트 뉴먼 병원장은 클라크가 일본문화 마니아라는 것을 알고 '아내가 일본인이고 일본에서 산 적도 있다'며 호감을 사려 노력했다. 모금 부서 간부는 자신의 모친을 클라크의 말동무로 보내 유언장에 병원 기부 내용을 넣도록 권유하기도 했다. 유족은 노년의 클라크를 구슬려 병원이 기부금과 입원비 등 약 1천300만 달러(146억원)를 뽑아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또 탐욕스런 병원 간부들이 별도로 약 1억2천500만 달러(1천410억원)에도 눈독을 들인다는 게 유족 측 주장이다. 이미 병원 측은 최소 400만 달러의 기부금을, 병원비로 수백만 달러를 각각 받아냈다. 또 유언장에 따라 100만 달러(11억원)의 상속금도 받게 됐다.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 마네의 정물화 1점(600만 달러 상당)도 기부받아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처분했다. 병원뿐만 아니라 클라크의 회계사와 변호인, 담당 의사, 개인 간호사 등도 총 300만 달러(33억원) 이상의 수혜자가 돼 있었다. 클라크는 가족들에게 재산을 남긴다는 유언장을 2005년 썼지만 뉴먼 병원장이 두 차례 방문하자 유언장 내용을 고쳤다. 친척을 배제하고 병원과 간호사, 의사 등에게 돈을 준다는 내용이었다. 병원은 노년의 클라크가 심신미약 상태였던 만큼 기부와 유언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유족 주장에 펄쩍 뛴다. 클라크가 생전 신문을 읽을 정도로 정신이 또렷했고 합리적 판단에 따라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클라크는 생전 괴짜와 같은 행동을 하기도 했다. 병원에서는 별 이유 없이 은둔 생활을 고수했다. 미국 NBC방송에 따르면 클라크는 항상 가명으로 입원했고 병실문에 엉터리 방 번호와 가짜 환자 이름인 '1B 체이즈(Chase)'를 테이프로 붙여놨다. 병원에 틀어박힌 이후로는 뉴욕 아파트와 캘리포니아 저택 등은 전혀 찾지 않았다. 그의 호화 저택들은 사는 사람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도 관리인에 의해 20년 이상 깨끗하게 보존돼 '주인 없는 궁궐'로 미국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