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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흥부전' 한글 필사본이 국내에서 발견됐습니다.

배경이 되는 지역과 흥부의 성 씨 등이 기존에 알려진 흥부전과는 차이가 많아 학계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김민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흥부, 놀부 형제 이야기를 다룬 조선 후기 판소리계 소설 '흥부전'.

지금까지는 1853년에 쓰여진 미국 하버드대 소장본이 가장 오래 된 '흥부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보다 20년 앞선 것으로 추정되는 '흥보만보록'이 국내에서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송준호('흥보만보록'소장자/연세대 명예교수) : "한 150년 전부터 우리집에 있었겠죠. 그 전부터요."

이 흥보만보록의 가장 특이한 점은 배경이 평양 순안 지역이라는 겁니다.

지금까지의 '흥부전'은 모두 전라, 경상, 충청이나 정확히 알 수 없는 곳을 배경으로 했습니다.

흥부의 성 씨가 '장 씨'인 것도 독특합니다.

흥부가 무과에 급제해 '덕수 장씨'의 시조가 됐다는 것도 기존의 흥부전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무엇보다 형 놀부를 '악인'으로 설정하지 않았다는 점 등에서 기존의 흔히 접해온 흥부전과는 상당히 차별화돼 있습니다.

<인터뷰> 김동욱(서울대 국문학 박사) : "이 내용의 특징들이 단순한 하나의 특징이라기보다 아마도 원래 흥부전의 모습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이번 '흥보만보록'의 발견은 판소리가 남도에서 시작됐다는 통설을 뒤집을 수도 있어, 학계의 판소리 발생지 논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