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실업사태 진정 조짐…경기침체 끝났을까 _항공사 사령관에게 돈을 버는 방법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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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기회복을 가로막는 최대의 걸림돌인 실업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임에 따라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가 조만간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낳고 있다.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7월 실업률이 예상을 깨고 하락한데다 일자리 감소규모도 대폭 줄어든 점을 들어 경기침체가 이미 끝났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꺼지면서 금융위기와 함께 심화된 미국의 경기침체는 이후 대규모 감원사태와 그에 따른 가계소득 감소 및 소비위축, 기업투자 부진의 악순환에 빠져들었지만, 최근 주택시장이 바닥탈출 조짐을 보이고 소비도 되살아나면서 하반기부터 플러스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표적인 경기후행 지표인 실업률은 성장률이 플러스로 돌아서더라도 내년이후까지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7월 지표가 예상밖으로 하락함에 따라 지금까지의 전망에 혼선이 빚어지는 양상이다. 당초 시장조사전문기관들은 7월 실업률이 6월의 9.5%에서 0.1% 포인트 올라 26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노동부가 7일 발표한 지난달 실업률은 9.4%에 머물렀다. 미국의 실업률이 하락한 것은 15개월만에 처음이다. 7월 한달간 사라진 일자리의 수도 24만7천개로 전문기관들의 예상치인 32만∼32만5천개를 훨씬 밑돌았다. 올해 1월 한달간 74만1천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에 비하면 7월 실적은 2분의 1수준으로 격감한 것이다. 6월의 일자리 감소 규모도 당초 발표된 잠정치인 46만7천명보다 더 줄어든 44만3천명으로 수정됐다.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들은 이외에도 여러가지가 있다. 근로자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6월의 33.0시간에서 7월에는 33.1시간으로 늘었다. 시간당 임금도 18.56달러로 0.2% 상승했으며 작년 같은 달에 비해서는 2.5% 올랐다. 정규직 일자리를 찾지 못해 시간제로 일하는 사람은 한달전에 비해 19만1천명이 감소했다. 정규직 일자리가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좋지 않은 지표도 없지 않다. 6개월 넘게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장기 실업자 수는 500만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실직후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사람들의 평균 실업기간은 25.1주로 61년만에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이번 경기침체가 시작된 시기인 2007년 12월부터 지금까지 일자리를 잃은 사람은 670만명에 이른다. 이 때문에 실업률이 한차례 반짝 하락했다고 해서 고용사정이 개선된 것으로 낙관할 수 없다는 지적도 설득력있게 들린다. 그러나 추세적인 흐름은 고용사정이 최악의 국면을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간 실업자 발생 통계의 4주 이동평균치는 지난주(7월27일∼8월1일)에 55만5천250명으로 집계돼 한 주 전보다 4천570명이 줄면서 6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경기호황 때와 비교하면 매우 많은 사람들이 매주 실직하고 있지만 이러한 실직자의 숫자가 점진적으로 줄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분석가이자 경제학자인 데니스 가트먼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실업통계의 4주 이동평균치 등을 근거로 "미국의 경기침체가 7월로 끝났다"고 주장하고 이제 경기회복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손성원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는 "앞다퉈 감원에 나섰던 기업들이 감원을 멈추기는 했지만 신규고용에 나서지는 않고 있다"면서 미국 경제가 바닥을 탈출하는 과정에 있지만 고용시장은 좀 더 느리게 회복될 것이라고 지적, 신중론을 폈다. 백악관도 이날 노동부가 발표한 실업률 지표가 고무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여전히 올해말께 실업률이 10%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의 이런 논평은 7월 한달의 고용지표만으로 고용시장이 안정세로 접어든 것으로 단정하기는 곤란하다는 점과 함께, 실업률이 더 이상 올라가지 않는다고 가정하더라도 경기호황 때에 비하면 현재의 실업률이 극도로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일반가계의 체감경기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둔 정치적 표현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고용시장이 최악의 상황은 벗어나고 있는 것은 분명한 만큼 미국 경기가 더디기는 하지만 회복세로 접어들고 있다는데는 별다른 이견이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