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인상 도미노…“허리띠 얼마나 더 졸라야”_헤르메스 포커 니트웨어_krvip

가격인상 도미노…“허리띠 얼마나 더 졸라야”_포커 시티 포커 서류가방_krvip

전기요금·연료비·식료품값 줄줄이 '인상예고'

최근 한국은행이 국제유가 상승과 구제역 여파 등을 감안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가운데 산업계의 '가격인상 도미노'가 예고돼 서민층 가계의 주름살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특히 이번 가격인상은 전기와 기름, 액화석유가스(LPG) 등 서민들의 실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품목들을 위주로 진행돼 이미 허리띠를 졸라맬대로 졸라맨 서민들의 생활고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전기요금·기름값 등이 가격인상 선도 = 8일 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7월 전기요금 연료비 연동제 시행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하반기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통상 주택용 전기요금이 1% 오르면 소비자물가는 연간 0.019%포인트 상승하고, 산업용ㆍ일반용ㆍ주택용 전기요금이 각각 1%씩 인상되면 생산자물 는 연간 0.0274%포인트 올라간다.

   정유사들이 지난달 7일 인하 방침을 발표한 이후 가격이 내려간 채 한동안 보합세를 유지했던 주유소 기름값도 최근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 지난 4일에는 한 달만에 1천950원대(1천950.59원)를 넘어섰다.

   국내 기름값에 영향을 주는 국제 석유제품가격이 5월 초까지 상승 국면을 이어가고 있어 휘발유 가격 인상도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4개월간 동결됐던 LPG 가격도 이달 프로판가스와 부탄가스의 수입가격이 전달보다 각각 t당 70달러, 105달러 오른 945달러, 99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함에 따라 공급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6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거래가격이 전일보다 배럴당 10달러 이상 폭락함에 따라 국내 기름값은 한동안 오르다가 하락세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

   ◇"담기가 겁나"..공포의 장바구니 = 식품은 이미 도미노식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 곡물시세가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제분ㆍ제당업계가 3~4월 밀가루와 설탕 가격을 인상했고 밀가루와 설탕을 주 원료로 하는 가공식품 업체도 기다렸다는 듯이 제품 가격을 올렸다.

   CJ제일제당의 밀가루, 부침가루, 믹스 등 제분 관련 제품은 물론이고 해태제과, 농심, 오리온, 롯데제과, 크라운제과가 잇따라 주력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롯데칠성의 펩시콜라와 사이다, 유니레버의 립톤 아이스티 등 음료 제품 가격도 올랐고 동서식품 커피믹스 제품 가격도 9%가량 인상됐다.

   롯데제과 부라보콘, 롯데삼강 구구콘 등 아이스크림과 농심 신라면 블랙은 직접적으로 가격이 인상되지는 않았으나 리뉴얼이나 업데이트를 통해 기존 제품보다 더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

   가정이나 식당에서 필수적으로 쓰는 식재료 가격도 올라 CJ제일제당은 백설유 콩기름 제품 가격을 평균 8.5%, 튀김유 제품 가격을 평균 6.8% 인상한 데 이어 대표적인 조미료인 다시다 가격도 5% 인상했다.

   이에 더해 유통업계는 캔햄의 대표 제품인 스팸도 조만간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라면과 소주, 맥주 등 주류도 하반기에는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원재료 가격이 오른 상황에서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에 따라 인상을 자제해 왔던 식품업계는 "이제 더는 감당할 수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어 앞으로 가격 인상은 봇물 터지듯 계속될 전망이다.

   ◇"원자재가 오르니까 우리도 올립니다" = 철강업계는 포스코가 작년 여름 이후 묶어온 철강제품 가격을 올림으로써 도미노 가격 인상 흐름이 나타나 주요 기업마다 열연, 냉연, 후판 등 주요 제품을 모두 t당 16만원 씩 올렸다.

   자동차 업계에서도 주요 철강업체들이 철강 제품 가격을 일제히 인상함에 따라 하반기 다소간의 차량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올 한해 국내공장에서 내수와 수출을 합해 총 333만대를 생산 판매할 계획인데, 하반기부터 철강재 인상분이 고스란히 반영될 경우 2천600억원이 넘는 추가 비용이 원가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재 외에 다른 원자재 가격도 급등한 상황이어서 업계가 비용을 자체적으로 흡수하지 못하고 결국 차량값 인상을 검토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전자업체들은 원자재가 상승이 당장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원가 압박이 계속될 경우 제품 가격에 반영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당장 LG전자의 경우 지난달 27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1분기 실적발표회에서 가격 상승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정도현 부사장은 당시 행사에서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압박 요인이 있다"며 "점진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국가별, 시장상황 별 비용증가에 따른 판가 상승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각종 자원의 원가 인상 압박에 건축자재들도 잇따라 가격이 오르는 추세다.

   시멘트 업계는 지난달 1일자로 t당 시멘트 가격을 종전 5만2천~5만3천원에서 6만7천500원으로 인상한다고 각 대리점과 레미콘 업체 등에 통보했고, 레미콘 업계도 건설사들과 가격 인상 협상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