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열발전이 단층 자극…‘2017년 포항 지진’ 촉발”_맥플러리 승리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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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주 지진에 이어 관측 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였던 2017년 포항 지진.

인근의 지열발전 탓 아니냐는 논란이 이어져 왔는데요.

정부조사단이 실제로 연관성이 인정된다는 결론을 내놨습니다.

이정훈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건물 외벽이 무너지고, 담장이 힘없이 쓰러집니다.

2017년 포항을 덮친 규모 5.4의 지진입니다.

당시 일부 학계에서는 자연 발생한 지진이 아니라며, 인근의 지열발전소를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땅속 깊이 구멍을 뚫고 물을 넣은 뒤, 지열로 달궈진 증기로 전기를 만드는 데 이 과정에서 단층을 자극했다는 주장입니다.

국내외 학자들로 구성된 정부조사단은 1년 간의 연구 끝에 실제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결론내렸습니다.

[이강근/포항 지진 정부조사연구단장 : "결과적으로 그 영향이 본진의 진원 위치에 도달되고 누적되어 임계 응력 상태에 있었던 단층에서 포항 지진이 촉발되었다..."]

조사단은 본진 이전에 발생한 작은 지진들에 주목했습니다.

2016년부터 지열발전을 위해 뚫은 구멍에 세 차례 높은 압력의 물을 넣었는데, 그때마다 작은 지진들이 남서쪽 깊은 곳을 향해 차례로 발생했다는 겁니다.

이 힘이 쌓이면서 규모 5.4의 본진을 촉발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쉐민 게/해외조사위원회 위원장 : "이 정도 압력은 지진을 유발할 수 있는 압력 변화의 한계치를 넘어서는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사단은 다만, 지열발전소의 물 주입이 지진에 영향을 주긴 했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이미 지진이 날 가능성이 있던 단층에 방아쇠를 당겨줬을 뿐이라는 겁니다.

포항 지진이 자연 지진이 아니란 점은 분명해졌지만, 앞으로 책임 소재와 범위 등에 대해선 논란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