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동 안되는 CCTV 수개월 방치”…제주해군기지 경계 허술_집에서 빙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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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7일 제주해군기지의 철조망을 민간인이 무단으로 절단하고 군 기지에 들어간 일이 있었는데요.

한 시간 넘게 군이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해서, 경계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까지 나왔었죠.

군 당국 조사 결과, CCTV가 몇 달이나 작동하지 않았던 것은 물론, 경계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한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7일 오후 제주 서귀포에 있는 해군기지에 민간인 2명이 철조망을 절단하고 침입했습니다.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활동가들이 해군이 구럼비를 발파한지 8년 되는 날 부대 진입을 시도한 겁니다.

경계가 뚫린건데, 부대에서 이 사실을 인지한 건 한 시간이나 지나서였습니다.

철조망 훼손을 인지하자마자 출동해야 할 5분 대기조는 40여 분이 지나서야 현장에 출동했습니다.

그동안 기지에 진입한 민간인 2명은 한 시간 반 넘게 부대 이곳저곳을 돌아다녔습니다.

[해군기지 내부 진입 활동가 : "해군에서 어떻게 들어왔냐라고 물어서 제가 걸어서 들어왔다 이렇게 얘기하니까 그때서부터 군대 내에 비상이 걸리게 된 것 같고."]

문제는 또 있었습니다.

이들이 끊은 철조망 인근의 CCTV는 외부인이 접근하면 경고음이 울리도록 돼 있었지만 울리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교체한 CCTV 카메라가 기존 시스템과 호환이 되지 않아 작동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수 개월 지나도록 방치했던 겁니다.

해군은 감지 센서가 작동하지 않자 개선 작업을 하고 있었다며 방치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CCTV 화면 70여 개를 지켜보는 감시병도 2명 뿐이었습니다.

게다가, 철조망을 끊기 전부터 부대 진입을 요구하던 민간인들이 사실상 무단 진입까지 예고한 것도 상부에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군은 기지 전대장에게 책임을 물어 보직 해임하고 함대 사령관 등 관련자들을 엄중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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