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쿠시마서 앙드레 김 패션쇼 _게임캐치픽스는 정말 돈이 많이 들어요_krvip
디자이너 앙드레 김 패션쇼가 7일 오후 5시 일본 후쿠시마(福島)현 고리야마시 빅파레트 컨벤션 센터에서 열렸습니다.
㈔웰컴투코리아시민협의회(회장 최불암)와 우쓰쿠시마 한국문화교류사업실행위원회가 공동 주최하는 '한일 우정의 해 2005 기념 행사'의 일환으로 개최된 것.
지난 3월 중국 상하이에서의 패션쇼 이후 연달아 국제 무대에서 패션쇼를 가진 앙드레 김은 '패션은 종합예술'이라는 지론을 유감없이 펼쳐보이며 화려한 무대로 관객들을 사로잡았습니다.
최불암 회장과 사토 에이사쿠 후쿠시마 현 지사, 일반 관객 등 3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 시간 남짓 진행된 이날 패션쇼에서 그는 5부에 걸쳐 한국적인 신비감을 세계적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킨 175벌의 의상을 선보였습니다.
앙드레 김 패션 세계의 진수를 엿볼 수 있는 일곱 겹 의상과 화려한 이브닝 드레스의 향연, 세계의 명화, 불상, 진시황 무덤의 토용 등을 프린트한 선드레스 등의 무대가 펼쳐질 때마다 객석 여기저기에서 탄성이 터져나왔습니다.
20여명의 전문 모델과 드라마 '올인'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로 일본에서도 인기를 모으고 있는 지성을 비롯해 김소연, 심지호 등 연기자들이 모델로 나서 앙드레 김 패션쇼를 관통하는 메인 테마인 연인의 애틋한 사랑을 연기했습니다.
이번 패션쇼는 기획 단계부터 일본인들의 뜨거운 관심으로 화제가 됐습니다.
주최측에 따르면, 일본에서 지난달 8-18일 패션쇼 참가 신청을 받은 결과 2천500명 모집에 무려 9천여 명의 신청자가 몰려들었다고 합니다.
모델로 나선 한류 스타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 지성이 무대 위에 등장하자 팬들이 일제히 환호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또 전날 열린 환영 리셉션에는 100명 모집에 6천300여명의 신청자가 몰려 최근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한일 관계도 한류 열풍을 잠재우지 못했음을 입증했습니다.
한편 앙드레 김은 전날 오후 오오카와소 호텔에서 열린 환영 리셉션에서 '한일 우정의 해'를 기념해 우쓰쿠시마 한국문화교류사업실행위원회측에 자신이 디자인한 드레스 3벌을 기증했습니다.
그가 해외 단체에 자신의 작품을 기증한 것은 1966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패션쇼에서 의상 15점을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기증한 이후 두 번째입니다.
이번 행사는 최근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과 독도 영유권 주장으로 인한 양국 관계 악화로 '한일 우정의 해' 기념 행사들이 잇따라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상황에서 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주최측은 설명했습니다.
웰컴투코리아 최불암 회장은 "양국 관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이러한 민간 차원의 지속적인 문화 교류를 통해 한일 관계가 개선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사토 에이사쿠 후쿠시마 현 지사도 "양국이 불행한 역사를 넘어 아시아에서 돈독한 우정을 나누는 사이가 되기 위해 민간 차원의 교류를 더욱 확대해가야 한다"며 행사의 의의를 강조했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