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새끼 잊지 못 해”…어미 돌고래의 슬픔_작은 비행기 베팅 게임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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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마다 이맘때면 돌고래떼를 보기 위해 찾아온 관광객들로 붐비는 뉴질랜드에서 숨진 새끼를 며칠째 데리고 다니는 어미 돌고래가 포착됐습니다.

뉴질랜드 환경 당국은 이들 돌고래를 만나면 각별히 배려해달라고 보도자료까지 냈습니다.

양영은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뉴질랜드 북섬의 아일랜즈 베이.

풍광이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현재 여름인 이곳 아일랜즈 베이에서 지난달 말 죽은 새끼를 이고 다니는 어미 돌고래가 포착됐습니다.

사산된 것으로 보이는 새끼를 업고 떨어뜨렸다가도 다시 돌아와 이고 헤엄치며 울음소리를 낸다는 겁니다.

이달 초 뉴질랜드 환경 당국은 홈페이지에 이들을 각별히 배려해달라는 장문의 '당부 글'을 올렸습니다.

"새끼를 잃은 어미에겐 슬퍼할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니 감정을 존중해달라"는 요청입니다.

돌고래떼를 만났을 때 행동수칙도 명시했습니다.

옆이나 뒤에서 다가갈 것 보트는 천천히 조용히 몰 것, 돌고래떼 반경 300미터 안에 석 대 이상의 보트가 있을 땐 다음 차례를 기다릴 것, 어미와 같이 있는 새끼를 발견하면 100미터 내로는 다가가지 말 것, 점심 시간에는 돌고래들에게도 휴식 시간을 줄 것 등입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고래의 경우 죽은 새끼나 친구를 기리는 장례 의식을 거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북태평양에서 죽은 새끼를 2주 넘게 데리고 다닌 어미가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고래도 죽음을 슬퍼한다는 추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가운데 동물도 사람처럼 배려하려는 뉴질랜드 환경 당국의 대처도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영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