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민 감정 고려”…‘사드 보복’ 인정_기_krvip

<앵커 멘트>

중국 정부가 어제(4일) 민주당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들어본 적도 없다"던 사드 보복 조치를 사실상 시인했습니다.

사드에 대한 중국민의 불편한 감정을 고려한 조치라고 밝혔는데, 핑계에 불과하다는 지적입니다.

베이징에서 오세균 특파원 보도입니다.

<리포트>

중국 정부는 그동안 한류 금지령, 한한령에 대해 공식적으로 부인해왔습니다.

하지만 우리 야당 의원단을 만난 쿵쉬안유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는 한한령이 사실상 사드 보복조치임을 인정했습니다.

쿵 부장조리는 한반도 사드배치로 중국 국민의 감정이 좋지 않다며 한한령은 중국 국민이 제재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제재라는 표현을 씀으로써 한류 프로그램 제한 조치가 보복차원에서 이뤄졌음을 시인한 것입니다.

<인터뷰> 송영길(민주당 의원) :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하지 않더라도 스스로 자제하고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도 사드 배치 가속화라는 말이 나오지 않으면 중국도 국면 전환 노력을 하겠다고 밝혀 보복 조치임을 시사했습니다.

중국측은 그러면서 한한령이 국민들의 감정을 고려한 조치라는 표현을 씀으로써 정부 차원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를 보였습니다.

<인터뷰> 겅솽(中 외교부 대변인) : "우리는 이전에 여러번 강조했지만 이런 협력과 교류는 민의에 기초해야합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보이는 손과 보이지는 않는 손을 모두 잘 이용해야한다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중국의 이중적인 행태를 나타내는 표현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