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靑 선거 개입 의혹’ 임동호·김기현 동시 소환…임동호 “경선 배제 서운했다”_스페인 경기에서 누가 이겼는가_krvip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송철호 현 울산시장의 당내 경쟁자였던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과, 본선 경쟁자였던 김기현 전 울산시장을 동시에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당내 경선 불출마를 조건으로 고위직을 제안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임동호 전 최고위원은
출석에 앞서 기자들에게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의 업무수첩에는 '조국 전 장관이 임동호를 움직일 카드가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면서 "경선을 준비하기 전부터 그런 내용이 있었는데 송 부시장에게 왜 그랬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임 전 최고위원은 또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울산시장 후보에 대해 경선 없이 송철호 현 시장을 낙점한 것에 대해선 "당시 추미애 당 대표에게 많이 서운했지만 당이 결정한 일이라서 섭섭하지만 따라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임 전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당이란 게 하다 보면 비상식적인 부분이 있을 수 있다"면서 "흔히 정무적 판단이라 하는데, 당을 여러 번 옮긴 사람과 당을 지켜온 사람이 있을 때 당을 지켜온 사람을 배제하는 게 정무적 판단인가 당원이면 누구나 고민해볼 지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임 전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지금 와서 보니 (임동호 제거 시나리오는) 치밀하게 준비된 것 같고, 악의적으로 진행되고 있었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임 전 최고위원은 그러나 청와대의 경선 개입 의혹에 대해선 "그럴 리는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검찰은 오늘 임 전 최고위원을 상대로, 지난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압수물과 지난해 울산시장 선거 당내 경선 과정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을 방침입니다.

검찰은 또 청와대의 이른바 하명 수사 의혹과 관련해 김기현 전 울산시장을 다시 한번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김기현 전 시장은 검찰에 출석하기에 앞서 기자들을 만나 "국민의 눈과 귀를 아무리 틀어막아도 진실은 드러나게 되어 있다"며 "진실의 눈이 펑펑 내려서 이미 집이 무너지고 있는데 눈 걷히면 치우겠다고 하는 가식에서 벗어나는 것이 눈사태를 막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오늘 김 전 시장을 상대로, 송병기 부시장이 당시 공무원이 아닌 신분으로 울산시 내부 정보를 빼내 이용했다는 의혹 등 송 부시장의 구속영장 혐의와 관련된 내용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송병기 부시장에 대한 구속영장 심사는 내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립니다.

송 부시장의 구속 여부에 따라 선거 공약 공모 등 청와대 개입 여부를 가리기 위한 검찰 수사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