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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돈줄'의 방향이 본격적으로 바뀌었습니다. 한국은행이 0.25%p 기준금리를 올린 게 얼마나 충격이 되겠냐는 생각도 들겠지만, 앞으로 금리는 꾸준히 더 오를 수 있다는 게 불안 거리겠죠.

은행이라도 가서 상담을 받아볼까 하는 마음이 생길 수 있습니다. 대출 이야기입니다.


■ "아직도 고금리 시대는 아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불안감이 높아질 수 있지만 분명한 건 지금도 '고금리' 여건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기준금리 추이를 보면 확연해집니다. 최근 5년간 가장 높았던 기준금리가 1.75%였습니다. 2018년 11월부터 2019년 7월까지의 이야기입니다. 이때도 '고금리 시대'라는 평가는 거의 없었습니다. 현재 기준금리 0.75%는 여전히 낮은 수준의 금리입니다.


■ 신용대출은 이미 올랐다, 주담대는 10월쯤 변화

이제 내 대출 금리로 가봅니다. 일부 금리는 이미 올랐습니다. 선반영입니다. 신용대출이 더 민감합니다. 그럼 새로 대출을 받는 경우 금리가 얼마나 될까요.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 신용대출 금리 가중평균은 2021년 1월 3.46%에서 7월 3.89%까지 올랐습니다.
주택담보대출은 올해 1월 2.63%이던 것이 7월 2.81%로 상승했습니다.


■ 신용대출·주택담보대출 금리 변동 폭이 다른 이유

신용대출이 주택담보대출보다 더 민감하게 오르는 이유가 있습니다. 기준으로 삼는 지표 금리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신용대출은 '은행채' 금리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은 '코픽스 금리'를 기준으로 봅니다. 코픽스 금리는 예전엔 'CD금리'라는 지표를 쓰다가 대체된 것입니다.

은행채는 시장 변동 상황에 따라 예민하게 반응하는 반면, 코픽스 금리는 매월 은행연합회가 산출해 공시하는 금리를 좇아갑니다. 10월에 공시된 코픽스 금리에 따라 내 주담대 금리도 변할 수 있습니다.

좀 더 들어가 봅니다. '은행채' 금리는 은행이 자금을 마련하면서 채권을 발행할 때 나오는 시장 금리입니다. 그래서 시장 상황에 민감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코픽스 금리'는 은행채뿐 아니라 은행이 자금을 마련할 때 쓰이는 예금이나 적금 금리에도 일부 의존해 산출됩니다. 그래서 신용대출 금리가 상대적으로 주담대 금리보다 선반영도 빠르고, 앞으로도 빨리 오를 수 있습니다.


■ '영끌'한 A 씨는 이자 부담 얼마나 더 느나?

문제는 '영끌족'입니다. 무리한 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영향이 적지 않아 보입니다.


A 씨의 사례를 가져왔습니다. A씨가 서울에 15억 원짜리 집을 사며 이른바 '영끌'을 한다는 가정을 했습니다.

그러니 대출 규모가 엄청납니다. 주담대만 4억 8천만 원, 신용대출은 1억 원을 빌렸을 경우 시나리오입니다. 주담대는 원리금 균등상환, 신용대출을 만기일시상환입니다.

만약 대출 금리가 0.25%p 높아진다면, 연간 2,636만 원의 원리금을 상환하던 A 씨는 2,738만 원으로 부담이 늘어나게 됩니다. 한해 102만 원 정도 더 부담해야 합니다.

여기서 0.25%p가 더 높아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총 0.5%p가 높아진 것이겠죠. 한해 원리금 부담이 2,841만 원으로 높아집니다. 한해 205만 원을 더 부담해야 합니다. 매달 17만 원 넘는 돈이 더 원리금으로 나가는 것입니다.


■ 5년간 고정해두는 '혼합형' 검토 시점...'금리 인하 요구권'도 있다

2%대 주택담보대출은 앞으로 사라질 가능성이 커지고, 최대 5% 주담대도 나올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통상적으로 금리 상승기에는 고정금리 대출이 변동금리 대출보다 최대 1%p쯤 더 높습니다. 그래서 이런 시기 빠르게 상환할 예정이라면 변동금리, 오래 갚아나갈 예정이라면 고정금리를 권장하는 편입니다.

적어도 새로 대출을 받는다면 '혼합형' 대출이 권장됩니다. 5년간 고정금리를 내다가 변동금리로 바꾸는 방식의 대출입니다.

다만, 대출을 갈아탈 경우에는 신경 써야 할 것이 있습니다. '중도상환 수수료'와 '한도'입니다. 보통 주담대를 받은지 3년이 되지 않았다면 중도상환 수수료를 내야 합니다. 여기서 내야 하는 금액을 따져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최근 DSR 규제로 소득에 맞춰 대출 한도를 시중 은행이 대폭 낮춘 상태입니다. 신용대출의 경우 연봉 이내로만 대출받도록 은행이 지침을 바꾸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출 계약서를 새로 쓴다면 한도가 큰 폭으로 줄 수 있습니다.


여기에 '금리 인하 요구권'도 알아둬야할 정책입니다. 취업이나 승진, 자격증 취득 등 개인 신상에 변동이 생길 때 대출금리를 낮춰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정책입니다.

2019년에 시행된 정책인데요.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정책입니다. 기준금리 인상과 밀접한 관계는 없지만, 이번 기회에 신용상태가 개선된 일이 있었다면 은행에 적극적으로 알리길 권해드립니다.

■ "이자 부담보다 집값은 더 뛴다"는 생각 바뀔까?...추가 인상 가능성


이자 부담이 연간 수백만 원 더해지더라도 그동안 '영끌'을 해온 이유는 아마 '집값은 한 해 수억 원 오른다'는 심리 때문일 것입니다.

이 심리가 바뀌지 않는 이상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높여 세우더라도, 자산가격의 거품은 쉽게 빠지지는 않으리라고 보입니다. 특히, 집값이 그렇습니다.

그래서 또 기준금리를 올릴 거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특히, 11월 인상이 유력하다는 예측이 주를 이룹니다.

11월에는 미국 연준에서 자산 매입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이 개시될 거란 예상이 있습니다. 이 때에 맞춰 한국은행 금통위가 금리를 인상할 거라는 가설입니다. 그 외 이주열 총재의 임기와 정치적 여건 등을 따져봐도 11월 추가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립니다.

코로나19 불확실성 때문이라도 앞으로 언제 기준금리가 오르고 내 대출에도 영향이 있을지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최근 1년여간 누린 초저금리 시대는 당분간 쉽게 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스스로 계산기를 한 번쯤은 두드려 볼 때입니다.

(인포그래픽: 권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