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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 연휴에도 평소처럼 근무합니다. 경찰관 혼자서 500여명의 주민들의 치안을 책임지는 낙도이기 때문에 빠질 수가 없어요." 충남 보령시 외연도 낙도초소에서 홀로 근무하는 구본석(33) 경장은 오는 24일부터 시작되는 설 연휴에도 단 하루도 쉬지 못한다. 의경 한 명을 제외하고는 낙도초소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은 구 경장 혼자이기 때문에 이번 설 연휴는 물론이고 지난해 추석에도 충남 부여군에 있는 집에 가지 못했다. 구 경장은 "외연도에서 근무한 지 1년6개월 가량 됐는데 장남인데도 명절이나 제사 때 집에 가지 못해 부모님께 면목이 서지 않는다"면서 "한달에 2번 정도 있는 휴무를 이용해 집에 다녀오곤 한다"고 말했다. 구 경장이 근무하는 외연도는 면적 0.53㎢의 작은 외딴 섬으로 모두 187가구, 치안인구는 505명 정도에 이른다. 섬 내 선박만 96척으로 어업과 관련되는 일은 해경 초소에서 담당하지만 마을 치안 유지나 방범 활동 등 사건처리는 모두 구 경장의 몫이다. 그는 "혹시 변사사건이라도 발생하면 배로 시신을 옮겨야 하는데 선주들이 꺼리기 때문에 곤혹스러운 경우가 많다"면서 "게다가 기상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배가 뜨지 않기 때문에 시신 처리가 어렵다"고 말했다. 외연도와 육지와의 거리는 40.6㎞ 정도 떨어져 있어 배로 가려면 2시간 30분이 넘게 걸리는데 이마저도 동절기에는 하루에 한 번밖에 다니지 않는다. 그는 "어렵게 휴무를 얻어도 뭍으로 나가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육지와 다른 특성상 필요한 물품을 구하기도 어렵고 물가도 비싸기 때문에 힘든 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래도 좁은 마을에서 자주 마주치며 살다보니 주민들과의 친근감은 남다른 편이라고 그는 전했다. 구 경장은 "여기서는 주민들끼리 싸움이 나도 다들 아는 사이이기 때문에 형사처벌하기 보다는 서로 화해시키려 애쓰게 된다"면서 "나 역시 주민들의 경조사에도 참여하고 조기축구회도 같이하면서 경찰이라기보다는 마을 청년회장 노릇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설은 비록 집에는 가진 못하지만 마을 주민들과 함께 차례를 지내고 음식도 먹으면서 지내니 외롭지 않을 것 같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