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산간지역, `추위` 또 다른 고통 _부동산 임대로 돈을 벌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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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 피해가 컸던 강원 산간지역의 수재민들은 바짝 다가온 추위로 인해서 또 다른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최현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하천이 범람하면서 마을 전체가 물에 잠겼던 삼척 도계리 주민들은 비닐과 천막으로 다리 밑에 겨우 임시 거처를 마련했습니다. 수재민들은 갑자기 닥친 추위가 야속하기만 합니다. 삶의 터전을 잃고 스티로폼과 얇은 이불 몇 장에 의지해 밤을 지새기가 너무 힘들기 때문입니다. ⊙오정순(삼척시 도계읍): 추위가 제일 걱정이죠. 어디 가서 궁둥이라도 디밀 데만 있으면 하나만 있으면 이불... ⊙기자: 산골 마을 수재민들의 대부분이 노인들이어서 고통은 더욱 큽니다. 집이 침수되었던 수재민들은 당장 급한대로 천과 비닐로 떨어져나간 방문을 막은 채 밤을 견디고 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쌀쌀해졌지만 대부분 보일러가 망가지다 보니 밤을 지새우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닙니다. 난방이 안 되는 콘크리트 방바닥에서 골판지와 돗자리를 깔아 추위를 막아보려 하지만 습기가 차오르는 눅눅한 방에서는 하루하루가 고생의 연속입니다. ⊙김상우(수재민): 문 열어놓고 자는데 상당히 추웠습니다. 아침에 자고 일어나니까 몸이 쌀 한 가마니 무게처럼 온몸이 찌뿌드드한 게... ⊙기자: 태풍 피해를 입은 지 11일이 지났지만 돌아갈 집이 없는 수재민들은 강원도에만 20가구에 50명 정도입니다. 수해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들이닥친 추위에 수재민들은 더욱 고통스러워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최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