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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은 광주광역시와 전남 화순군, 담양군에 걸쳐 있는 산이다. 유순하고도 아늑한 산세(山勢)를 지녀 '어머니의 산'으로 불린다.


무등산은 최고봉이 해발 1,187m에 이른다. 그러나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봄이면 철쭉, 여름이면 초원, 가을이면 억새, 겨울이면 설화(雪花)가 장관을 이뤄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무등산이 '비할 데 없이 높은 산'이면서도 '등급을 매길 수 없는 산'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무등산 둘레길인 '무돌길'의 화순 구간을 따라 걸음을 내딛는다. 광주시 동구와 북구, 전남 담양과 화순에 걸쳐 32개 마을을 잇는 길이 무돌길이다. 무등산 옛 이름인 '무돌뫼'에서 따왔다.

무동리에서 안심리로 이르는 무돌길 화순 구간. 그림에서 초록색 별에 해당한다.(네이버 지도)
화순 쪽에 있는 무등산편백자연휴양림에서 시작해 안양산 정상과 백마능선을 따라 무등산을 향해 가는 코스가 있다. 이 길은 대표 코스는 아니지만, 억새가 만발하는 가을이면 그 광경을 보기 위해 몰려드는 등산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무등산편백자연휴양림에서 안양산 정상까지 가는 길은 줄곧 오르막이다. 하지만 비교적 걷기 수월하고 곳곳에 조망이 트여 있어 편안하게 산행할 수 있다.


오르막을 지나면 안양산 정상(853m)에 다다른다. 안양산은 전남 지역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호남정맥(湖南正脈) 일부이면서 무등산과도 한 줄기를 잇는다. 북쪽에는 듬직한 풍채를 한 무등산이 솟아 있고, 지나온 길 아래로는 기다란 산릉이 뻗어 있어 빼어난 조망을 선사한다.

안양산 정상에서 무등산 방향(북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뚜렷하게 나 있는 백마능선을 볼 수 있다. 가을철 은빛 억새가 바람에 휘날리는 풍경이 마치 광야를 달리는 백마 갈기처럼 보인다 해 백마능선이라 불린다. 광활한 억새 군락이 펼쳐진 이곳은 큰 경사가 없어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백마능선을 걸으며 은빛 속살을 드러낸 무등산 가을을 만끽하다 보면 바위 봉우리에 오르게 된다. 낙타봉(930m)이다. 이곳에서는 사방에 펼쳐진 넉넉한 풍광을 즐길 수 있다. 모난 데 없이 부드럽게 뻗어 나간 무등산 줄기를 비롯해 발아래 화순과 광주가 한눈에 들어온다.

그렇게 무등산 조망을 즐기며 얼마간 걷다 보면, 내내 푸근했던 풍경이 사뭇 달라진다. 수천만 년 전 화산 활동이 남긴 돌기둥인 주상절리대가 모습을 드러낸다. 하늘 위로 솟은 주상절리대는 다른 산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무등산의 신비로운 경관이다.


그중 서석대(1,100m)는 마치 돌을 다루는 석수장이가 다듬어 놓은 듯 기묘한 모습이어서 '신의 돌기둥'이라 불린다. 노을에 비치면 수정처럼 반짝여 '수정 병풍'이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서석대 정상에 서면 석양으로 곱게 물든 무등산과 광주, 화순 일대 전경이 펼쳐진다. 무등산 가을이 그려낸 수채화 같은 풍경, 그 아름다움을 KBS '영상앨범 산'(22일 오전 7시 35분, 2TV)에서 만난다.

[프로덕션2] 박성희 kbs.psh@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