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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에선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됐고, '화이자' 백신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이 일사천리로 백신 사용을 승인하고 있습니다.

어느 나라가 어떤 백신을 선택할까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정작 신흥국이나 가난한 나라들은 백신을 살 돈도 백신을 구할 외교력도 부족합니다.

방콕으로 갑니다.

김원장특파원, 태국은 어떤 백신을 선택했나요?

[기자]

태국은 아스트라제네카를 계약했습니다.

1,300만명 분을 일단 샀는데, 태국 인구가 7천 만 명 정도니까 이제 겨우 1/5 정도 확보한 셈입니다.

어떤 백신을 더 사야하는지 이 백신을 누구 먼저 접종할지 무료로 접종을 할지 아직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앵커]

백신의 개발도,공급도 주로 선진국위주로 이뤄지고 있는데, 인도네시아나 브라질 등 상당수 신흥국들이 중국의 시노백을 선택했다구요?

[기자]

네, 아직 정식 승인도 나지 않았는데, 동남아나 중남미, 또 중동 국가들이 중국의 시노백이나 시노팜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워낙 중국 정부가 좋은 조건을 제시하고 있고 특히 인도네시아나 브라질 같은 나라는 많을 때는 하루 천명씩 숨지기 때문에 지금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습니다.

새로 들어선 묘지들이 야산 하나를 가득 채웠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이달들어 확진자가 매일 5,6천 명씩 나오고 있습니다. 사망자 수도 만 9천 명에 육박합니다.

[유가족 : "이 바이러스가 얼마나 무서운 병인지 정부가 더 강하게 알려줬어야 해요..."]

서둘러 중국산 백신 '시노백'을 선택했고, 지난 7일 120만 회 분량이 자카르타에 도착했습니다.

지난 8월부터 시노백의 임상시험을 해 온 인도네시아 국영 '바이오파르마연구소'측은 시노백이 97%의 면역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는데요

사용 승인과 함께, 언제든 접종을 시작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조코 위도도/인도네시아 대통령 : "다시 말씀드리지만, 제가 이 (시노백)백신을 첫번째로 접종할 것입니다."]

지구 반대편 쌍파울루에도 역시 시노백 백신이 도착했습니다.

브라질은 미국 다음으로 사망자가 많습니다.

상파울루주는 이미 4,600만 회분의 구매 계약을 체결하고, 다음달 25일부터 접종을 시작합니다.

[주앙 도리아/상파울루 주지사 : "지난주에 받은 12만회 분량을 포함해 오늘 100만 회분 분량이 추가로 도착했습니다."]

시노백이나 시노팜같은 중국 백신은 당장 공급이 가능하고, 기술 이전까지 약속하고 있습니다.

가격도 저렴합니다.

아직 정확한 임상 3상 결과가 나오지도 않았지만, 동남아나 중남미국가들이 이들 백신을 선택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역시 시노팜을 들여오기로 한 페루에서는 서둘러 임상 시험이 진행중입니다.

상당수 부작용이 보고됐고,

[알마 갈라드 : "(백신 맞은 뒤에) 열이 39도까지 나고 배가 너무 아팠어요. 아무것도 먹지 않았는데도다 토했어요."]

실제 지난 11일에는 이 임상시험 참가자 한 명이 팔에 마비증상을 보여 임상시험은 중단됐습니다.

하지만 지난주 바레인에 이어 아랍에미레이트 정부도 '시노팜'의 사용을 승인했습니다.

시노팜과 시노백이 화이자나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선진국의 백신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제3세계 국가들의 차선책이 된 것입니다.

방콕의 한 시장... 백신을 맞은 차례가 빨리 올 것이라고 기대하는, 또 무료로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시민은... 많지 않습니다.

[카차논온 판앰 : "아마 백신을 살 수 있는 한 40% 정도의 국민들만 맞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수니 노차이 : "정부가 우리를 위해 정말 무료로 맞게 해줄지...아마 돈을 내야할 것 같아요"]

태국 정부는 내년 6월 백신 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과연 백신을 다 확보할 수 있을지.. 또 그 혜택이 빈곤층까지 돌아갈 수 있을지는 미지숩니다.

[나콘 프렌시리/태국 국영백신연구소장 : "우리는 당장 여분의 백신을 구입할 국내법도 없고, 또다른 문제는 구매력이죠, 예산이 문제입니다."]

인구가 13억 명에 달하는 인도와 2억 7천만명에 달하는 인도네시아 등은 설령 백신을 확보한다고 해도 백신을 보관할 냉장, 냉동고나 냉장트럭 이를 관리한 전문인력마저 턱없이 부족합니다.

반면 캐나다는 인구의 5배가 넘는, 영국도 인구의 3배 가까운 백신을 이미 확보한 상탭니다.

이때문에 북한과 미얀마등 가난한 67개 나라는 10명중 1명 정도만 백신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UN사무총장 : "백신은 이제 공공재가 돼야합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국경이 없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구입할 수 있고, 모두에게 유용한 코로나 백신이 돼야합니다."]

G20정상들이 지난달 백신의 공정분배를 약속했지만, 현실은 각자도생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와 싸운지 벌써 1년. 힘없는 나라가 가난한 사람들이 백신으로부터 소외된다면 그 피해는 결국 모두에게 이어질 것입니다.

바이러스는 국경도, 빈부도 가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방콕에서 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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