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 공포증 생겼어요”…강풍 전 창틀 고정!_참여하고 승리하세요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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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을 몰고 온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부산을 휩쓸고 간 어제(3일) 새벽. 손을 다친 60대 여성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과다 출혈로 숨진 사실을 태풍 피해 상황을 취재하던 중에 확인했습니다.

집안에 있던 여성이 다친 시각은 새벽 1시 반쯤입니다. 태풍이 부산에 상륙하기 직전이었습니다. 당시 부산에는 곳에 따라 순간 최대 풍속 초속 40m에 달하는 강풍이 불었습니다. 베란다 창문이 파손되는 걸 막기 위해 테이프를 붙이다 갑자기 유리가 깨져 사고를 당한 겁니다.


■유리창 파손 이유는?…강풍에 흔들리는 '창문'

유리창이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깨진 집은 한, 두 곳이 아니었습니다. KBS로 들어온 시청자 제보에는 눈을 의심할 만한 장면도 있었습니다. 아파트 한 동에서 한 집 걸러 한 집꼴로 베란다 유리창이 깨지기도 했습니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접수된 태풍 피해 신고만 보더라도 유리창 파손이 100건을 넘었습니다.

유리창이 잇따라 파손된 한 아파트를 취재진이 찾았습니다. 비슷한 높이에 같은 위력의 바람이 불어닥친 집인데도 유리창이 깨진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의 차이가 궁금했습니다.

현장을 확인한 결과 이유는 '창틀'에 있었습니다. 최근에 이사해 창문을 교체한 집은 강풍에 유리창이 깨지지 않았습니다. 오래된 창문은 창틀과 유리 사이를 고정하는 실리콘 처리가 제대로 돼 있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럴 경우 유리와 창틀 사이에 공간이 생기고, 세찬 바람이 창문을 계속 흔들면 깨질 수 있습니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에서 한 실험을 통해서도 확인됩니다. 두께 16mm짜리 보통 창문은 초속 50m의 강풍에도 깨지지 않았습니다. 이 창문에서 창틀을 고정하는 실리콘을 제거했더니 초속 40m의 바람에도 깨졌습니다. 창틀이 헐거워지며 유리가 흔들리다 깨진 겁니다. 결국, 문제는 창문의 흔들림입니다.


■강풍 불기 전 '유리보다 창틀'에 신경 써야!

이젠 강풍에 유리창이 깨지는 걸 막는 방법을 알아야겠죠. 유리에 'X'자로 테이프를 붙이고 젖은 신문지를 바르는 건 어떨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그리 효과적인 방법은 아닙니다. 유리가 깨지는 원인을 생각하면 대처법도 나옵니다. 바로 창틀을 제대로 고정하는 겁니다.

방법은 그리 어려운 게 아닙니다. 강풍이 불기 전 창문을 반드시 잠그고 창틀에 신문지 등을 끼워 단단히 고정하면 흔들림을 줄일 수 있습니다. 창틀을 따라 테이프를 붙이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혹시 모를 창문 파손에 대비해 유리창에 젖은 신문지나 테이프를 붙이는 것도 필요합니다. 강풍에 유리창이 깨지면 날카로운 파편이 사방으로 흩어지는 걸 막아 2차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태풍이 또 우리나라를 향해 북상 중입니다. 제10호 태풍 '하이선'입니다. 기상청은 '마이삭'보다 위력이 더 강할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현재 이동 속도와 경로라면 태풍 '하이선'은 오는 7일인 다음 주 월요일 한반도를 관통합니다. 앞서 설명해 드린 창문 파손 대처법은 반드시 태풍이 오기 전에 해야 합니다.

유념해야 할 점이 한 가지 더 있습니다. 태풍이 근접했을 때 강한 바람에 창문이 심하게 흔들린다고 해서 유리창을 붙잡거나 몸으로 지탱해서는 안 됩니다. 순식간에 유리가 깨져 위험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사전에 대비하고, 태풍이 다가오면 안전한 곳에 머물러야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