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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은 모래찜질하면서 저런 곳에서 피로를 푸는 게 좋긴 좋은데 사실 멀리 여행가는 게 쉽지 않죠. ⊙앵커: 그럼요. 특히나 집안일과 가족들 뒷바라지에 시달리는 주부들은 여행가는 게 정말 쉽지가 않은데요. 축구를 통해서 스트레스도 한골에 뻥 날려버리는 주부들이 있습니다. 한재호 기자입니다. ⊙기자: 남편과 자녀들이 집을 나서자 주부 장석자 씨가 집안청소를 시작합니다. 청소기로 이방 저방을 돌며 구석구석 먼지를 제거하고 걸레로 가재도구도 닦아냅니다. 벌써 20년 넘게 매일같이 이런 일들을 반복하다 보니 이제는 으레 하는 일처럼 됐습니다. ⊙장석자(경기도 고양시 화정동): 나이가 들어 가지고 굉장히 온몸이 쑤시고 아팠었거든요. 여기저기 안 아픈 데가 없어요. 그래서 이것저것 운동을 할까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기자: 그래서 고민 끝에 축구공을 몰고 운동장에 나왔습니다. 유니폼을 멋지게 차려입은 주부들이 맹연습에 들어갑니다. 이렇게 한 주에 세 차례씩 시간을 쪼개 연습을 거듭합니다. 결혼 전은 모두들 운동선수를 한 경력들이 있어서인지 볼 다루는 솜씨가 보통이 아닙니다. 저도 축구를 좋아해서 이따금씩 운동장에 나갑니다마는 실력이나 체력이 지속적으로 운동을 해 온 이분들에 비해서 많이 뒤떨어진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됩니다 몇 시간씩 뛰고 땀을 흘리다 보면 어느새 집에서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가 싹 가십니다. 축구를 하고부터 나이도 잊고 삽니다. ⊙고양순(고양시 주부 축구단원): 이렇게 살다 보면 스트레스 같은 것이 많이 쌓이잖아요. 운동장에서 마음껏 뛰고 공 차고 그러면 해소가 되는 것 같고 위안도 되고... ⊙기자: 주부들이 하기에는 격렬한 운동이라 갈비뼈가 부러지거나 인대가 끊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나같이 다쳐본 경험들이 있지만 축구에 대한 열정은 꺾지 못했습니다. ⊙김정자(고양시 주부 축구단원): 저도 갑상선암이었어요. 그래서 암수술 하고도 금방 나와서 운동을 했어요. 운동하니까 너무 좋은 것 같아. ⊙기자: 처음에는 주부가 무슨 축구냐며 반대하던 가족들도 축구를 하면서 차츰 활력을 찾고 집안 분위기도 밝아지자 이제는 든든한 후원자로 변했습니다. ⊙장석자(고양시 주부 축구단원): 사랑하는 당신에게 그러면서 이번 시합에는 꼭 이겼으면 좋겠어, 이렇게 메시지가 들어와요, 그러면 굉장히 기분도 좋고요. 그리고 또 힘도 나고 그렇습니다. ⊙기자: 오늘은 초등학교 축구부 선수들과 친선게임을 하는 날. 두 달 전 전국대회에서 준우승을 한 팀답게 패스와 슈팅이 정교하고 매섭습니다. 결과는 1:0 패배. 그러나 운동장을 마음껏 누비며 땀과 실력을 모두 쏟았고 아쉬움은 없습니다. ⊙오현복(고양시 주부 축구단원): 아줌마들이니까 저녁거리 준비하느라 골을 못 본 거죠. 저녁을 뭘 먹일까, 쑥스럽구만... ⊙기자: 운동장에 다시 모인 주부들. 주부로, 축구선수로 1인 2역을 알차고 활력 있게 해 나가는 주부들의 눈부신 활약을 기대해 봅니다. KBS뉴스 한재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