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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30개월 난 아이가 술을 마신 친엄마에게 무차별적으로 폭행 당해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친아버지도 폭행에 가세했고 이웃의 보호도 받지 못했습니다.

보도에 허성권 기자입니다.

<리포트>

30개월 난 여자 아이가 친부모에게 무차별 폭행 당해 숨진 주택가.

굳게 닫힌 문 위에 경찰통제선이 설치됐습니다.

친엄마 34살 전 모 씨가 어린 딸 박 모 양을 때리기 시작한 건 그제 오후 5시쯤.

어린이집에서 집까지 오는 내내 폭행은 계속됐습니다.

집에 도착한 뒤 전 씨는 소주 1병을 마신 상태에서 금속으로 된 걸레자루로 2차 폭행을 시작했습니다.

말을 안듣고 칭얼거린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귀가한 박 양의 아버지도 울면서 안기려는 딸의 머리와 얼굴을 수차례 때렸습니다.

울음과 고성이 반복됐지만 이웃의 보호도 받지 못했습니다.

<녹취> 이웃주민(음성변조) : "냉정합니다. 여기는. 누가 누군지도 모르고,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결국, 밤 11시쯤, 박 양은 호흡이 멈춰 병원으로 옮겼지만 40여분 뒤 숨졌습니다.

박 양의 몸 여러 곳에서 멍과 상처를 발견한 구급대원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인터뷰> 윤지중(울산지방경찰청 성폭력수사대장) : "피의자를 대상으로 1차 조사한 결과 폭행사실에 대해 시인했습니다. 평소 폭행여부 등에 대해 추가조사할 방침입니다"

폭행 현장에 함께 있던 5살 난 큰딸은 아동보호기관에 맡겼습니다.

경찰은 아동학대 치사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허성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