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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학으로 `거문고 명인'에 오른 국악인이 비(非) 음대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서울대 음대 교수가 됐다. 서울대는 KBS 국악관현악단 악장 등으로 활동하며 `거문고의 1인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정대석(56)씨를 이번 학기부터 음대 교수로 임용했다고 11일 밝혔다. 1975년 단국대 문리과를 졸업하고 독학으로 거문고를 익힌 정 교수는 음대를 졸업하지 않고 서울대 음대 교수가 된 첫 사례로 기록됐다. 국악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였던 정 교수는 뒤늦게 용인대 예술대학원 국악학과(거문고 전공)에 진학해 99년 석사학위를 딴 데 이어 지난달 경북대에서 거문고전공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아버지의 `끼'를 물려 받은 큰 딸(23)은 서울대 음대에서 가야금을 전공, 지난달 졸업했고 작은딸(20)도 서울대에서 해금을 전공하고 있다. 국악 마니아로 소문난 권두환 서울대 대학원 원장이 국문과 교수시절 그의 명성을 접하고 동료 교수 10여명과 함께 직접 찾아가 `그룹 과외'를 받았을 정도로 정 씨의 거문고 실력은 정평이 나 있다. 이런 그가 제자뻘 되는 국악도들과의 경쟁을 무릅쓰고 서울대 교수 채용 원서를 낸 까닭은 `거문고의 세계화'와 `고구려 홍보'를 위해서다. 중학시절부터 거문고의 깊고 웅장한 선율에 심취했다는 정 교수는 "거문고는 고구려의 패기와 기상을 담고 있는 `백악지장(百樂之長)'"이라며 "거문고 야말로 양악(洋樂)을 앞세운 한류보다 세계에 내세울 수 있는 우리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고구려 역사를 왜곡하고 있는 중국'에서 거문고 합주 공연 계획을 갖고 있을 만큼 고구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2000년에는 고구려 악기를 세계에 알리려고 `고구려의 여운'이라는 곡을 만들기도 했으며 작년에 손을 크게 다쳐 한때 거문고 술대를 잡을 수 없게 되자 평생 세 번째로 눈물을 흘렸다는 정 교수. 우리의 대표적 전통악기인 거문고의 전파와 후학 양성을 위해 정년이 9년밖에 남지 않은 `늦깎이' 교수가 된 그의 거문고 소리가 봄바람을 타고 관악산에 메아리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