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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 2001년 5월 6일(일) 밤10:35~11:20 / KBS1 ■취재 : 김용석 기자yongseok@kbs.co.kr ■제작 : 보도제작국 보도제작2부 (전화)02-781-4321 (팩스)02-781-4398 (인터넷)http://www.kbs.co.kr/4321 *현장녹취: '어이샤! 아이,무거워. 자...' *김용석 기자: 입양 당시 3살이었던 철이가 지금은 몸무게도 25킬로그램으로 불어 이젠 윤씨는 철이를 한 차례만 들어 옮겨도 다리가 후들거릴 정돕니다. 윤혜숙씨는 철이를 보살피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지난 90년 철이를 입양한 뒤 벌써 10년이 넘도록 반복되는 일입니다. *현장녹취: '선생님 말씀 잘 듣고 해,응?' *김용석 기자: 철이가 다니는 학교는 재활학교, 어머니 윤씨도 매일 철이와 함께 학교에 나갑니다. 윤혜숙씨는 혼자선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는 철이의 손이되고 발이되어 줍니다. *현장녹취: '힘빼 힘빼.' '철이 사회 책.'열심히 해' '뭐 하고 있어 친구들이? 청소하고 있어?' *김용석 기자: 담임선생님의 질문에 철이는 부자연스럽지만 대답하려고 애씁니다. *현장녹취: '낱말 봐,봤어? 봤어? 섞는다,자,찾아보세요 어떤 거야? 이거야? 아니야? 이거야?' '이렇게 찾아요.' *오박영(연세대학교 재활학교 교사): '저하고는 의사소통이 어느 정도 되거든요. 그러니까 눈으로 말하는게 여러가지 시험을 해 봤기 때문에 제가 맞다고 하면 철이가 긍정하는지 부정하는지 어느 정도 파악이 되고 있는 상황이구요.' *김용석 기자: 윤혜숙씨 부부가 철이를 입양한 것은 11년 전인 지난 90년, 윤씨가 봉사활동으로 버려진 아이들을 맡아 키우는 위탁모 역할을 했던 것이 철이와의 인연이 됐습니다. 위탁모 생활 3년 동안 키우던 4명의 아이에게는 모두 입양가정이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5번째로 맡아 키웠던 철이는 뇌성마비에다 정신지체까지 심해 국내외 어디서도 입양하려는 가정이 나타나지 않아 장애아시설로 보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철이를 2년동안이나 키워온 윤씨는 철이가 떠난 뒤 눈에 어른거리는 철이의 안타까운 모습 때문에 몸이 아파 누울 정도까지 됐습니다. *윤혜숙씨: '수소문해서 찾아 갖더니 두달 동안에 시설로 가기전에 얼굴하고 저희 집에서 키웠을 때 얼굴하고 너무 다른 거예요. 동그랗던 얼굴이 세모가 되고 궁뎅이에 살은 하나도 없었어요.애가 눈이 반쯤 감겼었어요. 그래서 굉장히 많이 울었었지요 저는 여자니깐 그런데,아빠가 굉장히 많이 울었어요.이 세상에 태어나서 그렇게 울어 본 적은 처음이라고 두고 올 수가 없더라고요.' *김용석 기자: 몇년 전까지만해도 생활이 쪼들렸던 윤씨 부부는 두 아들의 뒷바라지에다 철이까지 데려와서 어려움이 적지 않았습니다. *윤혜숙 '이런 아이를 키우는데는 돈이 아주 많이 들더라구요.생각 보다 치료나 무슨 장비를 하나 구입할려고해도 전부 수입품이거든요' *현장녹취: '다리 좀 올려봐 철아.화장실.''아휴' *김용석 기자: 1교시 수업이 끝나고 쉬는 시간 *현장녹취: '종쳤다 빨리 들어가' *김용석 기자: 하루에도 수 십번씩 철이를 들어 옮겨서인지 윤씨는 수 년전부터 나타난 척추와 어깨통증 때문에 이젠 철이를 안아 드는 일이 여간 고통스럽지가 않습니다. 오전 수업이 끝나고 점심시간. 수업도중 내내 복도에서 기다리던 윤씨가 다시 바빠집니다. 같은 반 친구들은 다들 혼자서 점심을 먹지만 철이만은 엄마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현장녹취: '뜨겁다. 잘 먹어야지.그래야 체육하러 가지.기운없어 운동못해 그러면' *김용석 기자: 엄마는 철이에게 한 술이라도 더 먹이기 위해 다그쳐 보기도 합니다. 점심식사 후 휴식시간. *현장녹취: '한솔이 왔네..' *김용석 기자: 철이는 친구들과 어울리는데도 엄마가 필요합니다. 철이의 마음을 누구 보다도 잘 아는 엄마는 철이가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의사표현을 대신해 줍니다. 하루중 철이가 가장 즐거워하는 때는 학교수업이 끝난 뒤 아버지가 운영하는 주유소에 들르는 땝니다. 주유소내에 있는 편의점에서 아버지는 철이가 좋아하는 과자와 우유를 골고루 챙겨줍니다. *현장녹취: '후후,만세.아빠 감사합니다.공부 열심히 하겠습니다 해!' *홍성균(윤혜숙씨 남편): '직장에서 늦게 끝나니까 제가 들어갈 땐 철이가 자는 시간이고 그래서 제가 또 보고 싶고 저 놈이 또 아빠를 봐야만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가지고 잘 잘 수 있어 제가 자주 나오라고 하고..' *김용석 기자: 요즘 철이는 집에서 어느 때 보다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엄마가 아니면 거의 혼자 있어야 하지만 지금은 군에서 휴가나온 큰 형이 같이 놀아주기 때문입니다. *현장녹취(엄마가 철에게): '충성해 봐 충성. 어이 잘 하네.' '띵동,철이!.엄마!(포옹).우리 아들왔어?' '(둘째,철이 건네 안으며)철아!(뽀뽀하며) 보고 싶었어? 보고 싶었어?' *김용석 기자: 역시 군복무중인 둘째 아들이 어린이 날을 맞아 철이를 위해 외출을 나왔습니다. 오랫만에 동생 철이를 만난 두 형은 철이를 번갈아 품에 안으며 뜨거운 형제애를 나눕니다. 철이의 표정도 더 없이 행복해 보입니다. *홍상진상병(홍성균씨 장남/육군백마부대): '피를 나누지 안했지만 이 애가 없으면 제가없고 제가없으면 이애가 없는 거예요 제가 제대해서 뭐하든 간에 모든일을 다 제 동생 철이를 위해 할거예요' *홍만기일병(홍성균씨 차남/육군 제2군수지원사령부): '철이를 봤을때 동생으로 그 차체로만 느껴져요,다른 거 입양을 했다.피를 나눴다 나누지 않았다 그런거 가를 필요성 자체가 없어요' *현장녹취: '침 안 흘리기로 했지? 응? 형들 오면 창피한데.' *김용석 기자: 가족 모두가 외출을 하는 것은 2년여 만에 처음입니다. 아빠와 두 형은 짧은 시간이나마 철이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 장난을 치기도 합니다. 경기도 김포에 있는 한 장애아요양원에 5살 대현이가 엄마.아빠와 함께 찾아갔습니다. *현장녹취: '들어오셔요,많이 컸죠? 점잖해졌는데, 신발벗고 방에 가자.' *김용석 기자: 불과 석 달 전까지만해도 대현이가 살았던 곳입니다. 이곳 아이들은 대부분 신체적 또는 정신적 장애를 갖고 있습니다. 대현이가 앞장서서 찾아가는 곳은 석달전까지 자신이 지냈던 방입니다. *현장녹취: '자기 방이었다.음 기억나지?응 민수형.' *김용석 기자: 입양하기 전 대현이는 이곳 요양원에서 민수라는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친구들이 다들 부러운듯이 대현이 주위로 모여듭니다. *현장녹취: '좋다고 반갑다고.''엄마 민수왔다.' '어머 민수왔데.우리 은영이 착하다.' '어어 뚱뚱해 졌네 이거...' *김용석 기자: 대현이가 이곳 장애아요양원으로 보내진 것은 생후 다섯달만인 지난 97년 12월. 좌뇌와 우뇌가 분리되지 않은 기형적인 뇌구조를 갖고 태어났기 때문이었습니다. *김태경(소아과전문의 홀트아동복지회): '뇌실이 분리되지 않고 같이 붙어있다. 그렇게 붙어 있는 뇌 기형을 전전뇌증이라 하는데 입양하려고 하는 분들은 애가 아무래도 뇌에 문제가 있다 그러면은 지금 현재로는 나타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미래에 어떤 문제가 나타나지 안을까..' *이수연 (국제협력과장 홀트아동복지회): '노르웨이에서 가장을 찾아서 수소문하고 있던 중에 우연히 여러가지 검사를 하다가 뇌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됐고 그래서 입양이 취소된 상태예요. 그래서 입양보내기에는 너무 힘든 예후였기 때문에 장애아시설로 아이를 보낼수 밖에 없었고 ...' *김용석 기자: 고1과 초등학교 4학년인 두 딸을 둔 조영선씨 부부가 대현이를 입양하기로 마음을 굳히는데는 예상외로 어렵지 않았습니다. 이미 지난 99년말 생후 한달된 동생 대철이를 입양해 키우면서 맛본 즐거움도 대현이의 입양 결심을 쉽게 하는 한 요인이 됐습니다. *조영선(경기도 성남시 야탑동): '장애아일수도 있다는 각오로 데려와야 한다.그런 말씀을 하셨고요.남편과 저도 인간적으로 생각하면 걱정되는 부분이 없는 것도 아니었는데요,그럼 먼저 아기를 보러가자고 보러갔는데요.보는 순간 저희집 애라는 그런 단순한 확신 같은게 생기고 그전에 걱정했던게 다 무의미하게 느껴졌거든요..' *김용석 기자: 하지만 생후 한달밖에 안 된 대철이를 입양해 키우는 것과 5살이 되도록 장애아시설에서 자란 대현이를 키우는 일은 크게 달랐습니다. *조영선씨(경기도 성남시 야탑동): '네돌짜리 애 행동이라고 볼수 없는 음식을 손으로 주무른다든가 이런행동을 볼때 상당히 난처하고 그럴때 굉장히 처음에는 힘들었어요.' *김용석 기자: 그러나 가족들의 따뜻한 사랑으로 대현이는 이제 여느 다른 가정의 아이들과 다름없이 정서적으로 안정돼 가고 있습니다. *현장녹취: '춤을 추며 오너라...짜짜짜짜...' *김용석 기자: 두 아이를 키우는 일이 비록 쉽지는 않지만 조씨 부부는 대현이와 대철이를 키우면서 삶의 가치를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김덕근(조영선씨 남편): '장애인으로 되지 않고 정상적인 애로 계속 자라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데 만약에 그런 경우가 비정상적인 그런일이 일어난다면 그러나 부모로서 최선해서 정상인으로 살아갈수 있도록 죽을때까지 보살펴주는 것이 부모로서 해야할 일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김용석 기자: 이처럼 버려지는 아이들 가운데 국내 가정에 입양되는 어린이는 한해에 천 6백명 정도로 해마다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또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 입양한 경우도 25%나 됩니다. 그러나 철이나 대현이 처럼 장애가 있는 어린이들은 국내에서는 입양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현장녹취: '다시 한 번,자 쳐봐 안쪽으로 치는거야. ??...쳐라 쳐라, 옳지!' *김용석 기자: 철이는 매주 사흘씩 물리치료를 받습니다. 비정상적인 동작을 교정하기 위해섭니다. *윤혜숙(홍철군 어머니): '배고프고 물을 마시고 싶다,그럴때 표현은해요. 그런데 지손으로는 할 수는 없잖아요,꼭 남의 손을 의존해야되니까 치료를 받음으로써 자기손으로 옆에 음식을 갖다 놓으면 그거라도 집어먹을 수 있을 정도만 되도 좋겠어요.' *김용석 기자: 뇌성마비에다 정신지체까지 심한 철이, 선천성 뇌구조 기형으로 해외입양조차 취소됐던 대현이, 지금의 부모를 만나 비로소 가족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 해에 버려지는 어린이는 무려 8천여명, 이 가운데 20%만이 국내 가정에 입양되고 30% 가까이 외국 가정에 입양됩니다. 하지만 절반이 넘는 아이들은 지금도 가정과 가족을 모른채 살아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