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불참이 반가워”…화기애애하게 열린 케네디상 시상식_골 포스트 베팅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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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미국 대통령이 참석했던 케네디상 시상식이 올해는 현직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불참한 가운데 진행됐다.

3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제40회 케네디상 시상식에는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불참한 가운데 가수 라이오넬 리치, 글로리아 에스테판(60), 래퍼 LL 쿨 J(49), TV 프로듀서 노먼 리어(95), 무용수 카르멘 드 라발라데(86) 등이 상을 받았다.

미국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예술상인 케네디상은 대통령 부부가 시상식에 참석하고 축하행사를 열어주는 것이 관례다. 지미 카터, 조지 H.W. 부시,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임기 중 불참한 적이 있지만 퍼스트레이디라도 꼭 참석해 수상자를 축하했다.

그러나 수상 예정자들이 지난 8월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일어난 유혈시위 이후 인종 갈등을 조장하는 듯한 트럼프 대통령에 반발하며 시상식 보이콧을 선언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관례를 깨고 불참 의사를 밝혔으며 예고대로 이번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이다.

백악관 측은 당시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올해 케네디상 수상자들이 어떠한 정치적인 방해없이 축하할 수 있도록 행사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날 축하행사도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주최로 열렸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축하행사에 참석해 대통령 대신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수상자들은 그러나 대통령의 불참을 아쉬워하기는커녕 오히려 반기는 분위기였다. 상을 받은 LL 쿨 J는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했다면 오히려 주의가 분산됐을 것이라며 "예술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라이오넬 리치도 "오늘 내가 얼마나 흥분했는지를 설명하다가 목이 쉴 지경"이라며 들뜬 모습을 보였다. 글로리아 에스테판도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아 고맙다며 "수상자의 실제 성취보다 다른 것이 더 논란이 된다면 누구라도 기운이 꺾일 것"이라고 말했다. 고령에도 정정한 모습으로 시상식에 참석한 노먼 리어도 트럼프 대통령의 불참이 서운하지 않다며 "내가 악수하고 싶은 손이 아니다"라고 일침을 놨다.

축하행사 진행을 맡은 할리우드 원로배우 줄리 앤드루스는 "예술의 국경, 문화, 정치를 초월한다"며 "오늘 행사가 분열적인 담론에서 한 발짝 물러나 모두를 위한 예술의 우수성에 감탄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출처 : 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