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가 서비스업?…거래소 업종지수 ‘주먹구구’_카지노에서 추이까지 걸어가다_krvip

건설사가 서비스업?…거래소 업종지수 ‘주먹구구’_파워캠프에서 승리한 사람_krvip

국내 증시 상장 종목들을 분류해놓은 업종지수가 산업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건설업으로 분류되는 삼성엔지니어링은 거래소 업종지수 중 서비스업종에 편입돼 있고 삼성물산과 대성산업, SK가스 등은 유통업종지수에 들어가 있다. 은행업종지수에는 제주은행과 기업은행 뿐이다. 16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상장 종목들을 업종지수별로 분류해놨다. 유가증권시장의 산업별지수는 모두 22개로 매일 실시간으로 등락이 표시돼 증시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그러나 업종지수 내 편입 종목 교체가 실제 산업계와 개별 상장사의 변화에 맞게 발 빠르게 이뤄지지 않아 일부 업종지수는 업계를 대표하지 못하고 있다. 예컨대 현재 은행업지수에 속한 종목은 기업은행과 제주은행 2개 뿐이다. 은행업지수의 구성 종목이 2개에 불과한 것은 2001년 금융산업 구조조정이 촉진되면서 과거 대형 은행들이 금융지주사로 속속 전환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K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은행 중심 지주회사들은 은행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만 모두 은행업종지수에서 제외됐고 금융업지수에만 편입돼 있다. 한국투자증권 중심의 한국금융지주 역시 금융업종에는 포함돼 있지만, 증권업종지수에선 제외됐다. 한국금융지주는 한때 서비스업종지수에 편입되기도 했다. 현재 금융업종지수는 KB금융지주 등 은행관련 지주회사와 증권관련 지주회사인 한국금융지주, 증권사들과 보험회사 등 상장 금융사들이 모두 포함돼 있어 은행이나 증권 등 특정 업종을 대표하지 않는다. 동시에 증권사들은 증권업종지수에, 보험사들은 보험업종지수에 별도로 들어가 있다. 또 전기가스업종 연구원들이 담당하는 종목인 대성산업과 SK가스는 거래소 업종 분류상 유통업종지수에 속해 있다. 건설업의 대표 종목 중 하나인 삼성물산도 유통업종지수에 포함돼 있으며 삼성엔지니어링 역시 건설업이 아닌 서비스업종에 들어가 있다. 허문욱 KB투자증권 상무는 "삼성물산이 상장할 당시에는 상사 비중이 높아 유통업으로 분류됐으나 최근에는 건설 비중이 절반에 달해 건설담당 부문에서 맡고 있다"며 "삼성엔지니어링도 건설 종목으로 간주하지만, 현재까지 서비스업종 내에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업종을 정확하게 나누기가 애매한 측면도 않다. 삼성물산은 건설과 상사의 비중이 절반씩이어서 판단이 필요하다. 건설업종지수에 편입된 코오롱글로벌은 과거에는 건설에만 집중했으나 지금은 건설과 상사, 자동차판매 등으로 사업을 세분화했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현 업종지수 흐름이 실제 산업을 대표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은행업종지수는 둘 중 한 종목의 주가가 크게 움직이면, 지수의 변동성이 커진다는 단점이 있다. 실제 올해 3월 19일 기업은행이 6% 가까이 급등하자 은행업종지수도 무려 5.8%나 뛰었다. 업종지수가 통상 보합권에서 1% 내외에서 움직이는 것과 비교하면 이날 은행업종의 변동폭은 매우 컸다. 거래소는 그러나 금융 지주회사가 2001년 이후 줄줄이 탄생했음에도 지금까지 관련 업종지수를 제대로 손보지 않고 있다.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매년 각사의 사업보고서 상 산업이 바뀌는 부분을 표준산업분류 기준에 따라 업종별 지수에 반영하고 있다"며 "다만, 은행업종지수만 해도 금융지주사들을 은행업으로 편입할지, 은행업종지수를 없앨지 등을 판단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