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기업 신용등급 ‘뒷거래 혐의’ 적발_로봇 내기가 광산에서 승리_krvip

금감원, 기업 신용등급 ‘뒷거래 혐의’ 적발_스포츠베팅으로 부자가 되다_krvip

<앵커 멘트>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기업의 신용등급을 조작한 혐의가 금융감독원에 포착됐습니다.

신용평가사들은 신용등급을 높여준 대가로 기업들로부터 일감을 받는 등 뒷거래를 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김준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대기업 계열사는 지난해 기업어음 수백억 원 어치를 발행했습니다.

당시 이 회사는 신용등급 강등이 예상돼 어음 금리가 치솟을 것으로 예측됐지만, 의외로 기존 신용등급대로 어음을 발행해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었습니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금감원 조사 결과, 해당 신용평가사가 회사 측의 요구를 받고 등급 하향을 늦춰줬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금감원은 이 같은 수법의 '신용등급 조작' 사례를 상당수 확인했습니다.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 모두 비슷한 방법으로 기업의 신용등급을 부당하게 매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등급 조작을 요구한 기업들이 이들 신평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이른바 '뒷거래'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안순권(한국채권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신용등급이 조작될 경우 해당 기업은 부당하게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반면, 금융소비자들의 투자 위험은 높아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금감원은 동양그룹 사태 이후 신용평가사들의 부실 평가 논란이 일자 지난해말 3대 신용평가사에 대해 사상 처음으로 특별 검사를 벌였습니다.

금감원은 해당 신용평가사들의 소명을 들은 뒤 다음 달에 징계 수위를 최종 결정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