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을 배우지 않으면 뭘 배우나?” 송가인 항변 이유는?_모에마너츠 포커클럽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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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생들이 보고 자라고 해야 할 게 우리 전통인데, 우리 전통을 (교과서에서) 안 배우면 어디서 배우겠습니까?" 가수 송가인 씨가 오늘(15일) 무대에서 한 말입니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야 도움이 된다"고 호소했습니다.

송가인 씨는 10일에도 자신의 SNS에 "우리나라, 우리 것, 전통음악을 조금이라도 배울 기회가 사라지게 된다면 도대체 우리 학생들은 무얼 배우고 자라야 할까요?"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는데요. 국악 교육에 무슨 일이 생겼길래 송가인 씨는 거듭 우려를 나타낸 것일까요?

[연관기사] “교육과정서 국악 대폭 축소”…‘국악 홀대’ 논란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447268


오늘(15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전 국악인 문화제’
■국악계 "국악 교육 축소 위기"…송가인 "뿌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국악 교육은) 당연하다"

오늘(15일) 오후 3시쯤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보유자인 문재숙 명인과 가수 송가인 씨 등이 모여 '전 국악인 문화제'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국악계 인사 30여 명과 시민 4백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경기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보유자 이춘희 명인이 '아리랑 연가'를 불렀습니다. 국악 그룹인 '소리꽃가객단'은 노래와 무용을 선보였고, 가수 송가인 씨는 '진도아리랑'을 부르는 등 다양한 국악계 인사들이 국악 공연을 펼쳤습니다.

국악계 인사들은 한결같이 초·중·고등학교 교육 과정에서 국악 교육이 축소될 위기에 놓였다며 도와달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우리가 우리 것을 더 배우지 않으면 어떠한 음악을 배우겠습니까?"

"어렸을 때부터 전통 음악 보고 듣고 자라야 우리 문화가 어떤 것인지 우리 것이 어떤 것인지 뿌리를 알고 기초를 알고 자라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우리 뿌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건(국악 교육)은 사실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데뷔를 하고 나서도 국악을 끈을 놓치지 않고 트로트에도 접목시키고 (다른 가수들과, 타 장르와)협업도 하고… "앨범을 낼 때도 그렇고, 신곡을 낼 때도 그렇고 항상 국악에 기반을 두고 음악 작품을 한 것 같습니다"

-가수 송가인

"국악을 좋아하고 즐기려면 배워야 되는 첫 단추가 꿰어져야 하는데, 첫 단추를 교육 과정에서 배제하게 되면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다음 과정을 들어갈 수 없는 것입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 산조 및 병창 보유자 문재숙 명인

문화제에 참여한 이화여자대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박도을 씨는 "서양 음악 용어로 배우기 어려운 (국악)개념들이 많고, 현재 진행 중인 국악 교육도 잘 진행되지 않는 것 같다"면서 "(공교육에서 국악 교육을)다른 방식으로 개선하면 모를까 축소하면 안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현행 2015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과 2022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시안)의 국악 언급 내용 비교
논란은 교육부가 2025년부터 초·중·고등학교 음악 교육에 적용될 새 교육과정을 만들면서 시작됐습니다. 지난해 4월 교육부는 새 교육과정의 기반이 될 기초연구를 용역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로 나온 보고서가 '2022년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시안)'입니다. 그런데 해당 보고서에는 교육 목표 성격인 '성취 기준'에 국악이란 단어가 빠졌습니다. 현행 2015년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에서 국악과 관련된 표현이 여섯 군데인 것과 비교되는 상황입니다.

2022년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시안) 내용, 음악 요소 및 개념 체계표를 없애고 해설로 진술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또 무엇을 가르칠지 한눈에 보여주는 '음악 요소와 개념 체계표' 대신 해설로 국악 교육 방식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국악계는 이를 근거로 초·중·고교 교육 과정에서 국악 교육이 축소되는 게 아니냐고 우려하는 것입니다.

정은경 한국국악교육연구학회장은 "공교육에서 국악 교육이 뿌리내리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해서 이번 문화제를 진행하게 됐다"면서 "국악 교육 정상화를 위해 교육 과정 개정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요청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개정 시안은 확정된 것이 아니라며 국악 교육이 축소되지 않을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서양음악, 국악 등 장르를 구분하기보단 실생활 위주의 교육을 위한 개정 과정에서 국악이란 표현이 빠졌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전문가 토론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개정안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