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난에 매연까지…관광버스로 도심 몸살_베타 알라닌 구성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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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도심의 대형 면세점 부근과 관광지 주변은 길게 늘어선 관광버스들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불법 주정차로 교통 흐름이 엉망이 되는가 하면 공회전하면서 내뿜는 매연도 심각한 상황입니다.

이현준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도심에 있는 한 면세점 앞.

관광버스들이 차선 4개를 가로막습니다.

1차선으로 가려는 버스에 막혀 다른 차량들은 움직이지 못합니다.

신호가 바뀌면서 뒤늦게 교차로를 건너던 차량들이 서로 뒤엉킵니다.

<인터뷰> 최암석(택시 기사) : "잘못하면 부딪혀버리죠. 접촉사고 나요. 여기 자주 오는데 위험을 많이 느끼죠."

이 버스들이 가는 곳은 면세점 바로 옆 도로입니다.

이미 수십 대가 한 개 차선을 차지했습니다.

<녹취> 관광버스 기사(음성변조) : "주차장 확보도 안 하고 (면세점은) 물건 팔 생각만 하지. 앞으로 더 심각해질 수도 있어요."

다른 면세점에서도 매일 같은 상황이 펼쳐집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면세점 주차장입니다. 한꺼번에 100여 대가 몰릴 때도 있는데, 이 주차장엔 겨우 14대만 주차할 수 있습니다.

관광버스 수십 대가 불법정차돼 있는 남산 산책로.

서너 시간씩 엔진을 켜놓은 채 대기하고 있습니다.

5분 이상 공회전 금지 규정은 지켜지지 않습니다.

공회전 중인 버스 옆에서 초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해봤습니다.

70㎍까지 치솟습니다.

외출을 자제해야 할 정도의 수준입니다.

<녹취> 김 신(서울 용산구) : "(불쾌한 느낌이) 확 오죠. (버스) 뒤로는 안 갈려고 그러죠. 연기가 많이 나와요. 까맣게 나와요."

하지만 단속은 쉽지 않습니다.

단속반과 실랑이를 벌이면서 버티거나 그냥 도망쳐버립니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명분으로 특별 대접을 받아온 관광버스에 대한 강력한 단속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