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밥값 50% 올라” 성탄절·연말만 되면 ‘껑충’_카지노 경찰 횡단 재료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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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모씨(31)는 성탄절을 앞두고 가족들과 외식을 하기 위해 한 특급호텔 뷔페 예약을 했다가 깜짝 놀랐다. 평소 10만원대인 가격이 50% 이상 올랐기 때문이다. 호텔 직원은 "성탄절이 성수기라, 일부 서비스 등을 보강해 가격을 책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구체적인 가격 인상 근거가 없는데도, 성탄절이라는 이유만으로 가격을 올려받는 거 같아 예약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성탄절을 앞두고 '바가지 상술'이 기승을 부르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특급호텔 뷔페와 성탄절 케이크. 수요가 많아지는 이 시기만 되면, 평소보다 가격이 높게 책정된다거나, 전년과 비교해 제품 가격이 크게 오른다. ◆ 10만원대 특급호텔 뷔페, 최대 50% 올라 신라호텔 서울의 뷔페레스토랑 '더 파크뷰'는 10만2000원이던 저녁식사 가격을, 이달 12~18일까지 13만1000원, 이달 19-31일에는 15만7300원으로 책정했다. 성탄절이 포함된 19~31일에는 무려 50%가량 가격을 올린 셈이다.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의 뷔페레스토랑 '더테라스'에서는 평소 저녁식사 가격이 8만5000원인데, 24일과 25일, 31일, 내년 1월1일에는 약 50% 오른 12만8000원을 책정했다. 롯데호텔 서울의 뷔페레스토랑 '라세느'도 저녁식사 가격을 이달 31일까지 12만5000원으로 올렸다. 성탄절 전날인 24일과 성탄절(25일), 올해 마지막날인 31일에는 15만7300원으로 책정했다. 이 뷔페레스토랑의 평일 가격이 9만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약 60%나 가격을 올린 것이다. 밀레니엄힐튼 서울의 뷔페레스토랑 '카페395'도 24-25일에는 평소 8만9000원이던 식사 가격을 점심에는 11만5000원, 저녁에는 12만원으로 각각 올렸다.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호텔 '제스트'도 평일 점심식사 가격이 6만5000원인데, 이달에는 23% 오른 8만원을 받고 있다. 이들 호텔은 연말에 고객이 많이 몰리는 만큼 특별한 식재료를 사용하고, 재료비 인상 반영 및 와인이나 맥주, 음료 무제한 제공 등 기존과 다른 특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예약이 한꺼번에 몰리는 대목인 점을 앞세운 얄팍한 상혼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매년 12월에 임박해서야, 평소보다 높게 책정된 가격을 공지해 고객을 혼란스럽게하고, 평소와 별 차이가 없는 메뉴인데도 터무니 없이 가격만 올려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이다. 반면 기존 고객에게 꾸준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연말에도 가격을 올리지 않는 호텔도 있다.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뷔페 '그랜드 키친'은 12월에도 평소와 다름 없이 저녁식사 가격을 9만5000원에 받는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관계자는 "기존 동일한 가격에 뷔페를 제공하고, 성탄절 이벤트를 통해 마카롱 등을 무료로 더 제공한다"고 전했다. ◆ 가격 치솟는 성탄절 케이크 1년 중 빵집 장사가 가장 잘되는 대목인 성탄절을 앞두고 케이크 가격도 꿈틀거리고 있다. 매년 가격 인상 논란이 끊이질 않았던 케이크 가격은 올해에도 최대 6% 이상 올랐다. 파리크라상의 파리바게뜨, CJ푸드빌의 뚜레쥬르 등 대형 제과업체가 내놓은 성탄절 케이크 가격은 대부분 2만~3만원대에 형성됐다. 이들 업체는 이달 초부터 본격적인 성탄절 케이크 판매에 나섰다. 파리바게뜨는 1만5000~2만9000원대, 뚜레쥬르는 2만2000~2만7000원대다. 불과 몇 년전 2만원대 초반에 형성됐던 케이크 가격이 2만원대 중후반까지 치솟은 셈이다. 이들 업체들은 "평소보다 인건비와 물류비가 더 들어가고, 성탄절 케이크가 다양한 재료와 장식이 들어가는 만큼 가격이 올라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대형 제과업체의 케이크 외에 편의점과 호텔, 커피 전문점 등에서도 케이크를 판매하는데, 그야말로 가격대가 천차만별이다.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 등 편의점에는 7000~1만2000원짜리 케이크를 내놓는가 하면, 그랜드 하얏트 서울 등 주요 호텔에서는 최대 8만원짜리 케이크를 판매한다.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에서는 4만원대 케이크가 나왔고, 투썸플레이스와 파스쿠찌는 대형 제과업체와 비슷한 2만5000원~3만원대를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성탄절 특수에 한 몫 잡으려는 이런 고가 마케팅이 상술이 아니냐고 비판한다. 한 소비자 단체 관계자는 "고가 마케팅 상술을 단기적인 이익창출에 이용하고 활용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근거없이 가격을 올리지는 않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