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일자리 늘었는데 ‘구인난’ 심화_챔피언스 베팅 베팅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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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백신 접종 효과 등으로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4만 명대로 떨어진 미국이 경제 정상화에 속도를 높이면서 일자리가 늘고 있지만 일하겠다는 사람들이 없어 최악의 구인난을 겪고 있습니다.

실직 근로자를 위한 실업 수당이 오히려 근로 의욕을 막고 있다는데 로스앤젤레스 이영현 특파원이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로스앤젤레스 외곽에 이 음식점은 구인 광고를 넉 달째 내고 있습니다.

시간당 15달러 주던 임금을 50%가량 올렸는데도 오겠다는 사람이 없습니다.

[케빈 렌윅/음식점 사장 : "현재 시간당 20에서 22달러를 제시해도 한 달에 최소인 2~3명만 지원하는 실정입니다. 아무도 일하길 원치 않죠."]

건설 노동자, 운전 등 주로 일용직 근로자를 모집하는 이 직업소개소도 지난해 비해 구직자들이 30%가량 줄었습니다.

구직자들이 한 명도 오지 않는 날도 있습니다.

[코넬 수웰/직업소개소 직원 : "제가 직접 여기서 1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직업 학교에 가서 전단을 돌렸지만, 그것도 새로운 결과가 나오지 않았어요. 지금은 힘든 시기입니다."]

백신 접종 효과 등으로 정상을 찾아가는 미국은 3월 채용 공고가 2월 보다 8%가 늘어난 812만 건으로 2000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채용 인원은 600만 명으로 이전 달보다 3.7%가 늘어난데 그쳤습니다.

실직자들이 직업을 구하지 않는 이유는 코로나 감염 우려와 보육 서비스 축소 등 여러 가지가 있으나 직접적인 이유는 상당한 규모로 지급되는 실업 수당 때문입니다.

미국 50개 주의 평균 주당 실업 급여는 387달러 여기에 연방정부의 부양책으로 주당 300달러를 더 줍니다.

직업이 없어도 월 2,748달러 우리 돈 3백만 원이 넘는 돈을 받습니다.

저임금 일자리는 취업보다 실업수당 모으는 게 더 이득입니다.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과 한인 업체들의 인력난은 더 심각합니다.

[브랜든 리/잡코리아 USA 대표 : "8700개 정도 회사가 쓰고 있는데 거기서 자주 HR 담당자들이 연락이 오고 있는 게 "너무 지원자가 없어서 힘들다,어떻게 된 거냐" 라고…"]

퍼주기식 실업수당이 오히려 근로 의욕을 꺾는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아이오와 앨라배마 등 공화당 소속 6개 주 주지사는 연방정부가 주는 300달러 실업 수당을 없애겠다고 밝혔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이영현입니다.

영상촬영:유원규/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강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