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링크 실운영자는 조범동” vs “조범동 아닐수도” 재판에서 증언 엇갈려_잠_krvip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 씨의 재판에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PE의 실제 운용자가 조범동 씨인지를 두고 증인들의 증언이 엇갈렸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는 오늘(10일) 조 씨에 대한 5회 공판을 열었습니다.

오늘 오전 증인으로 출석한 코링크PE 전 직원 이 모 씨는 "최종 결정권자는 내부적으로 다 조범동 총괄대표"였다고 증언했습니다. 또 "결재 라인이 이 모 차장, 이상훈 대표, 조범동 총괄대표 순이었다"며 "회식이 있으면 항상 상석에 조범동 총괄대표가 앉았다"고 증언했습니다.

이 씨는 코링크PE의 주주사인 자동차부품업체 익성 이봉직 회장의 아들로, 이 회장의 지시에 따라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코링크PE에서 일했습니다.

정경심 교수와 조범동 씨는 그동안 코링크PE의 실질적 운영자는 조범동 씨가 아니라 익성이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 씨는 자신의 아버지가 코링크PE의 운영자라는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이 씨는 "조범동 총괄대표가 벤츠를 몰았던 것으로 아는데 아버지(이봉직 회장)보다 훨씬 좋은 차"였다며 "코링크PE 내부 문제는 조범동과 이상훈 대표가 결정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 씨는 익성과 관련된 변호인의 구체적인 질문엔 대부분 '모른다'고 했습니다.

조 씨의 변호인은 이 씨를 향해 "코링크의 중요 업무, 예컨대 펀드 투자처 결정 등은 익성 이 모 부사장과 조범동이 논의한 이후 이봉직 회장에게 보고 후 승인을 거쳐 이뤄졌지 않냐"고 물었지만 이 씨는 잘 모르겠다며 답변을 피했습니다.

코링크PE가 투자한 회사 중 하나인 IFM의 법인카드를 익성 부사장 이 씨가 사용한 점 등에 대한 변호인의 질문에도 이 씨는 "코링크와 익성은 사업적 협력관계"라고만 답변했습니다.

한편 오후에 증인으로 출석한 코링크PE의 회계처리 담당자였던 이 모 씨는 조범동 씨가 코링크PE의 실제 운영자인지에 대해 의문을 표시했습니다.

이 씨는 "코링크PE에 근무하는 동안 코링크 실제 대표는 누구였나"라는 검찰의 질문에 "곤란하다. 재판 자체가 그걸 위한 것 아닌가, 대답하지 못하겠다"고 하면서도, 이후 "조 대표가 실질적 운영자"였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변호인이 반대신문에서 익성이 코링크PE의 경영에 관여한 정황들을 제시하며 "이봉직 익성 회장이 코링크PE에서 상당한 영향이 있었던 것이냐"를 묻자 이 씨는 "그런 것으로 보인다"며 태도를 바꿨습니다.

증인신문 말미에 이르러서는 "검찰 수사 과정에서 실제 대표가 조범동 씨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이후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듣다 보니 조 씨가 실제 대표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