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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황제 보석 논란에 휩싸였던 태광그룹 이호진 총수 일가가 소유했던 골프장이 있습니다.

이 골프장의 회원 명부를 KBS가 입수해 살펴보니 값비싼 회원권 판매에 계열사의 협력업체까지 동원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11년 개장한 27홀 짜리 고급 회원제 골프장.

세계 100대 골프장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실소유주는 이호진 태광그룹 총수.

["(회원권 (가격이) 얼마나 해요?) 제가 알기로는 13억 원입니다."]

2017년 기준으로 작성된 입회금 명세서, 즉 회원 명부입니다.

VIP는 이호진 총수, 누나인 이경훈씨도 11억 원을 내고 회원 가입한 것으로 돼있습니다.

회원권 252개 가운데 150개, 60%가 계열사 소유입니다.

54개에는 특정 계열사가 표시됐는데, 해당 계열사를 통해 거래된 것으로 보입니다.

[전 거래업체 대표/음성변조 : "부산 울산에서 춘천까지 누가 골프 치러 가겠습니까. (거래) 유지를 하려면 어쩔 수 없이 (구입)해야 되겠죠."]

비고란에 표시된 영문 ‘S’.

이 회원들은 흥국생명 등 태광그룹 계열사에 보안, 가구, 컴퓨터 등 물품을 공급했거나 현재도 하고 있는 업체들입니다.

태광그룹이 한 가구업체와 체결한 업무협약서.

이 업체의 사무 가구를 연평균 15억 원 규모로 발주한다고 약속합니다.

계열사에 6년간 독점공급을 보장하고, 부족하면 보전하겠다고 돼있습니다.

가구업체가 해야 할 일은 골프장 회원권 구매.

장기간 독점계약, 연간 35억 원 이상 10년 보장. 협약서 곳곳에서 이런 '갑'의 약속이 확인됩니다.

[인쇄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태광이) 계약에 대한 조건부로 회원권을 판매를 한 건지...) 그러면 문제가 있냐 이거죠. 저희는 그런 건 없고요."]

태광은 "업무협약서는 구속력이 없는 의향서이고, 각 업체와 거래는 회원권 구입여부와 관계없다" 고 밝혔습니다.

이 업체들이 업무협약서를 체결한 날짜와 골프장 회원 명부상 입회일을 비교해봤습니다.

빠르게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틀 뒤, 대부분은 한두 달 사이에 골프장 회원권을 매입했습니다.

[노종화/경제개혁연대 변호사 : "계열회사들이 협력업체들에게 상당한 이익을 보전해 주고 동시에 본인들은 그 정도의 손해를 감수하되 이호진 회장 일가에게 사익편취의 기회를 제공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회원명부에 이런 업체는 모두 19곳. 매입한 회원권은 25개, 325억 원어치입니다.

이런 거래가 집중된 2015년과 2016년은 이호진 총수의 천400억 원대 배임과 횡령 혐의에 대한 재판이 진행중이었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영상편집:이기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