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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하철에서 자리를 양보하지 않는다는 꾸중을 듣고 70대 노인을 발로 걷어차서 숨지게 한 중학생이 숨진 노인의 유가족들의 탄원으로 선처를 받게 됐습니다. 재판부는 이 중학생을 전과가 남지 않는 법원에 소년부로 넘기라고 판결했습니다. 배원열 프로듀서입니다. ⊙기자: 지난 9월, 중학교 3학년 학생인 이 모 군은 어머니, 동생 등과 함께 지하철을 탔습니다. 이 군은 마침 자리가 빈 경로석에 앉았습니다. 그러나 맞은 편에 앉은 할아버지가 경로석에 앉았다는 이유로 서너 정거장을 가는 동안 자꾸 자신을 꾸짖는 것에 화가 났습니다. 왜 경로석에 앉았느냐, 노인을 공경하라는 말이 귀에 거슬렸습니다. 할아버지가 내리자 이 군은 가족을 남겨둔 채 할아버지를 뒤따라갔습니다. 자신을 나무란 이유를 물어보려던 이 군은 할아버지가 대꾸조차 않는 등 자신을 무시한다는 생각에 할아버지의 등을 떠밀었습니다. ⊙이 군(15살): (할아버지가) 너, 나 아냐라고 말씀하시고 내려 가시길래 순간적으로 화가 나서 등을 떠밀었어요. ⊙기자: 10m 계단 아래로 떨어진 할아버지는 머리를 크게 다쳐 뇌수술을 받았으나 이틀 뒤에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조성우(남대문 경찰서 소년계(담당형사)): 요즘 아이들이 참을성이 없고 죄의식이 없다 이런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이런 경우는 저도 처음입니다. ⊙기자: 이 군은 폭행치사 혐의로 구속 기소돼 중벌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노인의 유가족들은 아직 어린 이 군이 감옥에 가는 것을 바라지 않았습니다. 숨진 노인의 아들은 이 군이 원래 심성이 나쁜 학생도 아니고 욱하는 마음에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며 선처를 바란다는 탄원서를 제출했습니다. 결국 서울지법은 오늘 이를 받아들여 이 군에 대해 소년부 송치 결정을 내렸습니다. 소년부로 송치될 경우 판사의 결정에 따라 가족에게 돌아가거나 소년원으로 보내질 수 있지만 전과는 남지 않습니다. 숨진 노인의 아들은 현직 교사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족 측은 교육적인 관점에서 아버지를 숨지게 한 소년에게 관용을 베풀었습니다. KBS뉴스 배원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