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 난민선 짐칸 300명 감금”…반 총장 적극 대응 촉구_클레버 아들 포커_krvip

리비아에서 출발해 이탈리아로 가다 18일(현지날짜) 지중해에서 전복된 난민선에 애초 알려진 것보다 많은 950여명이 탔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 가운데 300명은 갑판 아래 짐칸에 감금돼 있어 생존이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검찰은 방글라데시 국적의 생존자로부터 사고가 난 난민선에 약 950명이 타고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애초 난민선에는 500~700명이 타고 있던 것으로 추정됐다. 이 생존자는 갑판 아래 짐칸에는 승객 300명이 밀입국 업자들에 의해 감금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 중 여성이 200명, 어린이가 50명가량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검사는 이 증언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관련 조사도 아직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조된 승객이 적은 것으로 볼 때, 증언과 같이 배아래 수백명이 감금돼 있었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현재까지 확인된 생존자는 28명이며 수습된 시신은 24구에 불과하다. 일부 외신은 구조된 승객이 50명 정도 된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탈리아 해상구조대 관계자는 "실제로 배 아래에 많은 사람이 갇혀 있었다면 구조된 인원이 적은 이유가 설명된다"며 "난민선이 가라앉은 것도 배 아래에 무게가 쏠렸기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구조대는 구조를 위해 난민선에 접근하는 포르투갈 상선을 보고 승객들이 한쪽으로 몰려 배가 전복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반기문 국제연합(UN) 사무총장은 이번 난민선 사고를 수습하는 데 국제사회의 포괄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반 총장의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반 총장이 리비아 해안에서 출발한 난민선 전복 사고 소식에 충격을 받았고 매우 슬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성명에서 지난주 수백명이 숨진 사고에 이어 다시 비극이 벌어졌다며 "지중해에서 확고한 수색과 구조 능력이 절실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 국가들과 유럽연합(EU)이 역내의 난민들이 겪는 곤경을 다루는 현재의 노력에 더 속도를 내주길 바란다"며 "바다에서 사람을 구조하는 것뿐 아니라 증가하는 난민들의 망명할 권리를 어떻게 보장하느냐의 문제도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EU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EU는 20일(현지시간) 룩셈부르크에서 열리는 외무장관 회의에서 난민 참사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난민 관련 논의를 위한 긴급 EU 정상회의 개최를 제안했다. 렌치 총리는 "유럽이 이런 참사 앞에서도 연대를 보여주지 않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며 수색과 구조를 이탈리아 혼자 하도록 내버려두지 말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