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오늘(27일) 오전 도쿄(東京) 총리관저에서 '정부 대책회의'를 열어 '미즈기와'(水際) 방역 정책을 철저히 하기 위해 이달 말까지로 돼 있던 외국인에 대한 사증(비자) 효력이나 비자 면제 정지 등의 조치를 1개월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미즈기와'는 일본어로 '물가'를 뜻하는 말로, 병원균의 국내 침입을 막기 위해 공항이나 항구에서 물샐 틈 없는 방역정책을 펴는 것으로 일본 정부가 추진하는 코로나19 방역 정책의 핵심 중 하나입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3월 9일 0시부터 한국과 중국에서 일본으로 입국하는 이들에 대해 사실상의 입국 조치를 단행한 뒤 대상국을 확대해 왔습니다.
한국 정부 역시 일본의 입국 제한 조치가 한국의 방역 시스템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일본인의 한국 무비자 입국(90일 이내)을 중단하는 등 상응하는 조치를 같은 날인 3월 9일 0시에 시작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이와 함께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페루 등 14개국에 최근 2주 이내에 체류한 외국인에 대해서도 모레(29일) 0시부터 입국을 거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앞서 일본 외무성은 이들 14개 나라에 대해 지난 24일부터 감염증 위험 정보를 '레벨 3'(방문 중단)으로 올린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일본의 입국 금지 조치 대상이 된 국가나 지역은 모두 86곳으로 늘었습니다.
아베 총리는 이번 조치 배경에 대해 "전 세계에서 감염자수가 3백만 명에 달하고 있어 코로나19 확대 경향에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