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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약국에서 누구나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일반 감기약으로 히로뽕을 제조한 일당이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원료물질이 포함된 일반의약품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그러나 해당 의약품에 대한 전문의약품 지정 등 마약류 원료물질이 포함된 의약품관리 강화 방안에 대해서 식약청 등 관계당국은 당장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무엇이 문제인가= 검찰(수원지검) 등 관계당국은 1일 적발된 히로뽕 제조사례가 시중 약국에서 누구나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인 감기약에서 히로뽕 원료물질을 추출, 제조했다는 점에 긴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전문의약품으로 지정돼 대량 구입할 수 없는 단일제 감기약을 외국에서 들여와 히로뽕을 제조한 사례는 있었지만,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돼 의사처방 없이 누구나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는 복합제 감기약으로 히로뽕을 만든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국제적으로 마약원료물질의 수.출입이 엄격히 통제돼 국내에서 히로뽕 제조가 어려웠고, 특히 환각성분이 극소량만이 포함돼 있는 혼합제 감기약에서 히로뽕 원료물질을 추출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검찰은 원료물질만 구할 수 있으면 히로뽕을 쉽게 제조할 수 있는 기술자가 국내에도 상당수 있다는 점에서 이 방법이 국내 히로뽕 제조 기술자들에게 전파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제조사범 추모(45)씨 등은 서울 종로의 약국 여러 곳을 돌며 4일에 걸쳐 해당 감기약 100여만원 어치를 쉽게 살 수 있었고, 원료물질을 추출한 뒤 염산, 아세톤, 알코올 등과 혼합해 6시간만에 시가 1억6천만원 상당에 1천600명이 동시 투약이 가능한 히로뽕 50g을 만들었다. 1t 화물탑차에 각종 제조기구와 재료를 싣고 경기도와 충남 일대의 인적이 드문 곳을 찾아다니면서 히로뽕을 만들어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수사기관의 단속도 피해갔다. 특히 미국 영주권자인 추씨는 미국 현지에서 우범자들로부터 일반의약품에서 히로뽕 원료물질을 추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안 뒤 히로뽕 제조공정이 나와 있는 서적과 미국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스스로 제조기술을 습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히로뽕 제조에는 어느 정도의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감기약을 가지고 히로뽕을 쉽게 만들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국내에는 이미 히로뽕 제조기술자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이들 사이에 이 기술이 알려지면 큰 일이며, 관련 제조공정이 해외인터넷사이트에 상당수 유포돼 있다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대책있나= 검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 추씨가 히로뽕 원료물질을 추출한 해당 감기약을 일반의약품에서 의사 처방이 있어야만 구입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으로 전환시켜 줄 것을 최근 식약청에 요청했다. 그러나 식약청은 해당 원료성분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거의 대부분의 감기약에 포함되어 있는 만큼 전문의약품 지정에 따른 안전성, 경제성, 편의성 등을 다각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이 성분이 함유된 감기약은 690여개 품목에 달하고 210여개 국내 제약사가 대부분 관련이 돼 있다는 것이 식약청의 설명이다. 식약청 홍순욱 마약관리팀장은 "해당 성분은 일반 감기약에 거의 다 들어가기 때문에 이것을 전문의약품으로 지정하면 기침만 해도 병원에서 처방을 받아야 하는 등 국민들에게 엄청난 불편을 줄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환각성분이 극소량 포함된 복합제 감기약에서 원료물질을 추출하더라도 제조자 입장에서 수익성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일단 구체적 사실확인작업을 거친 뒤 사안의 위험성, 국민 편의성 등을 고려해 관련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미국 상원은 2005년 마약 제조에 악용될 소지가 있는 특정 성분이 포함된 감기약을 일반인이 구입할 때 신분증을 제시하도록 하고 개인에 따라 구매량을 제한하는 내용의 판매규제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