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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권의 고급 아파트에 야생 고라니가 출몰해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18일 지역 주민과 송파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께 송파구 잠실동 석촌호수 인근 고급 주상복합아파트 단지 내에 키가 1m 남짓인 야생 고라니가 나타났다.

큰 개인가 싶어 쳐다보던 주민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한 주민은 "자동차를 타고 단지 안을 지나는데 갑자기 휙 하고 고라니가 차앞을 지나갔다"면서 "순간 헛 것을 본 것 아닌가 눈을 의심했다"고 말했다.

호기심을 느낀 10대 남학생들이 뒤를 쫓자 놀라 껑충거리던 고라니는 이 아파트와 차도 맞은편 다른 아파트 단지를 오가며 숨바꼭질을 벌였지만 결국 오후 4시 34분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소방대원들에게 포획됐다.

출동했던 대원은 "차도를 몇 차례 건너가며 쫓아간 끝에 막다른 화단 쪽으로 몰려 돌아나오는 고라니를 그물망으로 포획해 송파구청에 넘겼다"고 말했다.

포획된 고라니는 앞다리 한쪽이 부러진 상태였다.

송파구청은 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에 고라니를 인계했고, 이 고라니는 경기도 야생동물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은 뒤 상태가 호전되면 방사될 예정이다.

야생동물보호협회 한상곤 자문위원은 "다리가 부러진 것은 로드킬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고라니가 도심 한복판인 이 아파트까지 어떻게 오게 됐는지 궁금해했다.

해당 아파트 주변에는 석촌호수를 제외하면 특별한 녹지 공간이 없고, 1㎞ 남짓 떨어진 한강변이나 탄천 사이는 모두 주택가나 아파트 단지로 채워져 있다.

한 자문위원은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고라니가 발견되는 것은 흔하지 않은 일"이라면서 "물을 좋아하는 습성을 고려하면 탄천을 따라 이동하던 중 길을 잃고 도심을 가로질렀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