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잠룡들 “개헌 제안, 정략적 의도 의심”_스포츠 베팅에서 승리를 선언하는 방법_krvip

야권의 잠재적 대선주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24일(오늘) 시정 연설에서 개헌 추진을 공식화한 것에 대해 정략적 의도가 있을 수 있다며 대부분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권력형 비리게이트와 민생파탄을 덮기 위한 꼼수로 개헌을 악용해선 안됩니다.그거야말로 정략적 방탄 개헌입니다"라면서 "박근혜표 개헌은 안됩니다.박근혜 대통령에 의한, 박근혜 대통령을 위한 개헌은 절대 있어선 안됩니다"라고 비판했다.

문 전 대표는 이어 "개헌은 국민들 삶을 낫게 만드는 민생개헌이어야 합니다. 국민들에 의한 국민들을 위한 개헌이 되어야 합니다"라고 촉구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이날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참 나쁜 대통령. 국민이 불행하다"며 "대통령 눈에는 최순실과 정유라밖에 안 보이는지? 재집권 생각밖에 없는지?"라고 적었다.

특히, 지난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의 개헌 제안에, 전 한나라당 대표 신분이었던 박근혜 대통령이 '참 나쁜 대통령, 대통령 눈에는 선거밖에 안 보이느냐'는 반응을 보였다는 신문 기사도 함께 게재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도 이날 자신의 SNS에 "대통령은 개헌 논의에서 빠져야 한다"며, "헌법 개정 논의를 국면 전환용으로 이용하지 말라. 대통령은 개헌 논의에 협조자의 위치에 서달라"고 요구했다.

김부겸 민주당 의원은 이날 입장 자료를 통해 "우선 국회 안에 개헌특위를 만들자"고 화답하면서도 "임기 말의 대통령이 개헌 논의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모양새를 취하면 정치적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민의를 대변하는 국회에서 진지한 토론을 해나가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도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해에 개헌하겠다는 건데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최순실 의혹 이런 일을 덮으려는 것 아닌지 우려가 든다"고 비판했다.

이어 안 전 대표는 "먼저 국회의원 선거제도를 개편해 다당제와 분권, 협치가 가능한 형태를 만든 뒤 개헌으로 넘어가는 게 순서"라며 "개헌보다 쉬운 선거제도 합의를 못 하면 난이도가 높은 개헌은 합의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최근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개헌을 강조했던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이날 측근을 통해 "개헌은 제7공화국을 열기 위한 필요조건 중 하나"라며, "명운이 다한 6공화국을 바꿔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해서는 권력구조를 포함해 정치패러다임을 근본부터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