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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검경은 유병언 씨 수사에 빈틈없는 공조를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말뿐이었습니다.

수사 과정을 복기해 보면 제각각 수사를 해온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승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유병언 씨의 추적 작전에 검찰은 자체 수사관을 보강해 110명까지 동원합니다.

경찰력에 기대지 않고 자력으로 유 씨를 잡겠다는 의지가 강했던 셈입니다.

특히 5월 25일 순천 별장 수색 작전도 2시간 동안 검찰 수사관들만 참여했습니다.

경찰은 영문도 모른 채 도주로 차단 등 외곽에 배치됐습니다.

검찰은 결국 유 씨를 눈앞에서 놓쳤습니다.

경찰이 검거 작전에 본격 동참한 건 유 씨 부자에게 A급 지명 수배가 내려지고도 한 달 가까이 지난 6월 10일부텁니다.

그러나 검찰은 6월 26일 유 씨가 혼자 도피했다는 측근의 진술을 확보하고도 경찰엔 함구했습니다.

이 때문에 경찰은 별장에서 유 씨가 차량으로 도주했을 거라고 보고 검문과 CCTV 조회에 인력을 낭비합니다.

별장 인근에서 발견된 변사체를 유 씨와 연결시키지도 못했습니다.

그래서 경찰은 검찰에 배신감을 느낀다고 했고, 검찰은 극도의 보안 사항이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양대 기관의 수사가 제각각이었음을 시인하는 대목입니다.

수사권 조정에서 시작된 뿌리 깊은 갈등 탓인지, 공을 독차지하기 위한 경쟁 때문인지,다양한 이유가 거론되지만 검경 간의 '따로 수사'가 전체 수사를 어렵게 만든 건 분명합니다.

KBS 뉴스 이승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