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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땅을 파는데 사용되는 굴삭기가 요즘 공사 현장에서는 지게차 노릇까지 하고 있습니다.

비용을 아낀다며 굴삭기로 공사자재를 나르는 건데요 안전사고의 위험이 큽니다.

강나루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산업단지 조성이 한창인 경기도의 한 공사 현장입니다.

굴삭기 기사가 앞쪽 부착물인 '삽'을 떼내더니 지게차의 자재 운반 장치를 답니다.

그리고는 벽돌 더미를 들어 이곳 저곳으로 나릅니다.

또다른 공사 현장.

굴삭기가 옮기는 건 H빔.

차체보다 더 큰 공사자재에 균형잡기가 위태로워 보입니다.

<녹취> 굴삭기 기사 : "굴삭기는 원래 땅파는 용 아닌가요? 땅도 파고.. 어차피 포크레인 자체가 크레인이잖아요 (물건을) 들 수도 있는거 아니에요."

H빔과 비슷한 크기의 자재를 굴삭기로 옮겨봤습니다.

14톤 무게의 굴삭기가 금방이라도 넘어질 듯 휘청거립니다.

무게 중심이 차체 앞쪽으로 쏠리면서 굴삭기 바퀴가 들리는 겁니다.

이처럼 자재를 운반하는 굴삭기의 전복 사고는 해마다 반복됩니다.

비용을 아끼려는 업체의 편법 때문입니다.

<녹취> 건설업체 관계자 : "대한민국 포크레인 지게발 없는 포크레인 어딨어. 그거 안 쓰면 현장에서 포크레인 일당 60만원 주고 누가 써줘요."

일감을 잃지 않으려는 기사들은 공사업체의 요구를 거절하기 어렵습니다.

<녹취> 굴삭기 기사 : "현장에 가서 일하려고 그러면 이거 있냐 없냐 따져서 없으면 가라 그러는데.. 울며 겨자먹기로 갖고 들어가서 하는거에요. 위험해도."

대형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는 굴삭기의 용도 외 사용을 규제할 안전기준은 현재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