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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국의 강력한 반대를 무시하고 중국산 타이어에 징벌적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양국 간 무역전쟁의 전운이 짙어지고 있다. 천더밍(陳德銘) 중국 상무부장은 12일 성명을 통해 미국이 중국산 타이어에 대해 특별보호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것은 심각한 보호 무역주의 조치라고 비난하면서 이런 조치는 세계무역기구(WTO)의 관련 규정을 위반한 것일 뿐만 아니라 주요 20개국(G20) 금융 정상회의에서 약속한 사항도 위반한 것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이에 앞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11일 중국산 타이어 수입을 제한하기 위해 승용차와 경트럭용 중국산 타이어에 대해 추가로 최고 3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미측은 중국산 타이어에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기 위해 특별보호 조항을 적용했으며, 중국이 지난 2001년 WTO에 가입한 이후 중국산 상품에 대해 특별보호 조항이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천 부장은 "세계 금융위기의 상황에서 나온 미국의 이번 결정은 몹시 나쁜 선례"라면서 "중국은 중국 기업들의 합법적인 권리를 보호하면서 이번 사태를 WTO에 가져갈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중산(鐘山) 상무부 부부장을 특사로 보내 오바마 대통령의 보복관세 부과 저지에 나섰던 중국은 보복도 불사할 태세다. 중국의 전문가들은 미국이 중국산 타이어에 덤핑관세를 부과하면 미국산 자동차나 농산품 수입 제한 등의 보복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건의하고 있다. 판런더(范仁德) 중국 고무공업협회 회장은 "중국 타이어업체들은 앞으로 미국에 수출을 못 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의 추가 보복관세는 중국의 타이어산업을 크게 해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결정으로 중국의 타이어 노동자 10만명이 실직할 수 있을 것이며 중국의 타이어업체들은 10억달러의 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에는 현재 20개의 타이어 생산업체들이 있으며 이 중 브리지스톤, 굿이어, 미쉐린, 쿠퍼 등 4개 업체는 미국 회사들이다. 판 회장은 "미국은 이미 중국 타이어업체들에 대해 공급 중단령을 내렸다"면서 "미국 정부의 보복관세 부과의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도 즉각 보복조치에 나서야 한다면서 특히 미국의 농산품이나 자동차 수입 중단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보복관세 부과 결정은 중국의 반발을 감안해 수위를 많이 낮춘 것이다. 당초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건의한 보복관세 비율은 55%에 달했으나 중국과의 무역전쟁 가능성을 봉쇄하기 위해 35%로 낮췄다. 백악관은 이번 결정을 발표하면서 이번 조치는 무역 규정을 집행한 것이지 중국과 무역전쟁을 촉발하자는 것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의 이번 결정은 자유무역주의의 퇴보를 의미하는 것이란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중국의 전문가들이 주장했다. 미국은 오는 24일부터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리는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G20 정상회의에서 자유무역주의에 대한 지지를 촉구할 예정이다. 알레잔드로 자라 WTO 사무부총장은 미국과 중국에 대해 이번 분쟁을 WTO의 규정 안에서 해결해야지 서로 보복 조치에 나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국 다롄(大連)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하고 있는 자라 부총장은 "모든 정부들은 보호주의에 맞설 의무가 있다"면서 "추가적인 조치는 좋은 뉴스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