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플러스 등급 한우, 버리는 지방이 1/4”_베토 카레로 월드의 날씨_krvip

“투플러스 등급 한우, 버리는 지방이 1/4”_세계 최고의 게임상을 수상한 사람_krvip

<앵커 멘트>

한우고기를 고를 때 하얀 지방이 골고루 섞인 이른바 마블링 부위가 가장 맛있다고들 하죠?

그래서 마블링 부위는 등급도 최상급인 투플러스 등급을 받고 있는데요, 과연 맛도 좋고 비싼만큼 값을 하는지, 실제 테스트를 해 봤는데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소정 기자 입니다.

☞ [디·퍼] ‘투 플러스’ 한우는 두 배 좋은 고기?
☞ [시사기획 창] ‘투 플러스’ 알고드십니까

<리포트>

<녹취> "플러스가 좋은 거니까, 투플이면 두 개 좋은 거니까요..."

<녹취> "플러스가 붙어 있으면 비싸다 보니까 더 맛있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고기의 등급을 모르는 상황에선 어떻게 맛을 평가할까?

투 플러스와 1등급, 그리고 숙성 2등급.. 세 종류의 한우를 구워 차례로 맛을 봅니다.

KBS 직원과 방문객 등 성인 마흔 명이 신중하게 씹어보고 선택합니다.

1등급 한우는 15명, 숙성 2등급도 15명이나 가장 맛이 좋다고 뽑았습니다.

그런데 정작 최고 등급 투 플러스를 뽑은 사람은 열 명! 가장 적었습니다.

<인터뷰> 황교익(맛 칼럼니스트) : "마블링이 많이 된 고기를 먹으면 그게 맛있다 라고 생각하는데... 그 고기 맛이 아니에요, 지방 맛이에요."

현행 소고기 등급제가 근육에 낀 지방, 즉 '마블링'을 절대적 기준으로 삼으면서 1등급 이상 받는 소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그런데 고기양을 기준으로 최하 등급인 C등급이 차지하는 비중이 30%대까지 늘었습니다.

마블링 늘리려다보니 버리는 지방까지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240㎏짜리 투 플러스 한우 반 마리를 해체해봤습니다.

<인터뷰> 강정모(소고기 정형 기술자) : "(이런 마블링 좋은 거 작업하시면 지방이 어느 정도나 나오나요?) 반 마리 하면 3분의 1 정도 나와요, 지방이..."

지방만 60㎏으로 뼈 무게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고기의 절반에 달하는 지방이 버려지는 겁니다.

소고기 등급제가 소비자의 건강 중심으로 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축산물품질평가원은 오는 2018년까지 등급제 개정안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소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