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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 테러가 발생한 독일 베를린 시내 크리스마스 시장이 사건 발생 사흘 만인 22일(현지시각) 다시 문을 열었다. 마켓 주최 측은 주변에 콘크리트 바리케이드들을 설치한 가운데 이날 오전 상점을 재개장했다고 AP 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트럭 테러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다시 문을 연 크리스마스 시장 주변에는 테러 이전처럼 많은 사람이 몰려들어 크리스마스 축제를 즐겼다. 이 같은 분위기는 테러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베를린 시민들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베를린 트럭 테러 현장 주변에서 재개장한 크리스마스 상점 거리에서 시민들이 몰려들고 있다. (사진=AP)
이에 앞서 지난 19일 저녁 19t 대형 트럭이 베를린 관광지인 카이저 빌헬름 메모리얼 교회 인근의 이 크리스마스 상점으로 돌진해 12명이 숨지고 48명이 다쳤다. 다시 문을 연 테러 현장 주변 거리 곳곳에는 트럭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촛불이 켜지고 꽃다발이 쌓이고 있다. 시민들은 추모현장에 '나는 베를린 사람이다' , '베를린 가슴이 공격당하다.', '우리는 분열하지 않을 것이다.' 등의 글을 써놓으며 테러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이틀 전 트럭 테러가 발생해 12명의 사망자를 낸 독일 베를린의 크리스마스 시장 현장에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촛불과 꽃다발이 놓여 있다.
유럽, 경계 강화 속 성탄 분위기 띄우기 안간힘

독일 베를린 중심가의 트럭 테러로 성탄절을 앞둔 유럽에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독일은 물론 유럽 각국은 크리스마스 상점과 주요 관광지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면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띄우는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대형 트럭이 군중을 덮치는 비슷한 수법으로 86명의 희생자를 낸 프랑스의 경계 태세가 강하다. 프랑스는 대표적인 관광명소 샹젤리제 거리를 장벽과 콘크리트 블록으로 둘러쌌다. 프랑스 내무부는 "모든 안보 병력이 최고 수준 경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내무부는 그러면서도 "니스 테러로 많은 것을 배웠기 때문에 프랑스에는 안전을 위한 모든 조처가 이뤄졌다. 프랑스뿐 아니라 모든 민주주의 국가에 존재하는 외부 위협이 있어도 우리는 즐겁게 계속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며 크리스마스 축제를 즐길 것을 호소했다.

22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의 옥스포드 거리에서 한 시민이 세일 문구가 걸린 상점 앞으로 지나가고 있다. (사진=EPA)
英 총리, "테러에 굴복하지 말고 성탄 연휴 즐기자"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는 테러에 굴복하지 말고 평소대로 일상을 유지하면서 성탄 연휴를 즐기자고 호소했다. 메이 총리는 22일(현지시각) 보도된 현지 일간 이브닝 스탠다드와 인터뷰에서 "물론 우리의 생각은 베를린에서 일어난 끔찍한 공격을 당한 이들과 함께 있지만, 런던 시민들은 평소처럼 계속 지내야 한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이어 "성탄 연휴 기간을 즐겨야 하며, 테러리스트들에게 겁먹지 않을 것이고 일상을 평소처럼 이어갈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메이 총리는 "정보기관들과 경찰이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런던경찰청은 전날 버킹엄 궁 근위대 교대식이 열리는 동안 주변 도로를 폐쇄하고 연말연시에 예정된 행사들에 대한 보안 계획을 점검하는 등 테러 경계를 강화했다.

이탈리아도 로마와 밀라노 등 주요 도시에 있는 크리스마스 축제장과 관광지에 대한 경계를 대폭 강화했다.

독일 베를린 중심가의 트럭 테러로 성탄절을 앞둔 유럽에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 밀라노의 두오모 성당 앞 광장에 차량진입을 막기 위한 콘크리트 차단벽이 설치돼 있다. (사진=AP)
초동 수사 실패 속 트럭 테러 용의자는 행방 묘연

한편 독일 수사 당국이 베를린 트럭 테러 용의자로 지목한 아니스 암리(24)가 사흘째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초기수사 실패를 놓고 독일 여론이 나빠지고 있다. 독일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22일 범행에 쓰인 19t 트럭 운전석 문 등에서 암리의 지문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사흘째야 결정적인 단서를 확보한 셈이다.

주간 슈피겔은 이날 온라인판에서 "수사기관은 암리를 감시하고 있었지만, 그는 여전히 잠적할 수 있었다"며 허술한 범죄 용의자 관리 체계를 비판했고 쥐트도이체차이퉁은 경찰이 엉뚱한 용의자를 붙잡고 시간만 낭비했다고 지적했다.

사건 당일 베를린 경찰은 현장인 브라이트샤이트플라츠에서 1km가량 떨어진 곳에서 파키스탄 이민자를 용의자로 체포했다가 이튿날 증거 불충분으로 석방했고, 21일 오전에도 또 다른 이민자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체포했다가 몇 시간도 안 돼 풀어줬다는 것이다.

쥐트도이체차이퉁은 "연방 경찰이 암리를 용의자로 지목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독일 경찰은 폴란드, 프랑스 국경 지대와 주요 기차역, 공항 등에 병력을 배치하고 CCTV로 암리의 도주 경로를 추적하고 있지만 벌써 그가 독일을 벗어났을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광범위한 추적에도 불구하고 그가 범행 전에는 어떻게 추방되지 않았고 지금은 체포망을 피해 다닐 수 있는지 여러 의문이 제기된다며 독일 수사 당국이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