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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연합뉴스) 정재용 특파원 = 중국의 저명한 반체제 인사인 류샤오보(劉曉波.53) 변호사에 대한 재판이 23일 시작된다. 중국의 일당독재 종식을 촉구하는 내용의 `08헌장' 서명을 주도했다가 체제전복 혐의로 기소된 류샤오보에 대한 정식 재판이 이날 시작된다고 홍콩 언론이 밝혔다. 이에 앞서 중국 공안당국은 류샤오보를 구금한지 만 1년이 되는 지난 8일 `6편의 글을 통해 체제전복을 선동하고 08헌장 서명을 주도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으며 검찰은 지난 10일 그를 정식으로 기소했다. 류샤오보는 최소 5년에서 최대 1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홍콩 언론은 전망하고 있다. 류샤오보가 기소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국가들은 중국의 인권문제를 제기하는 한편 류샤오보를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하면서 이번 재판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필립 크롤리 미국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지난 15일 성명을 통해 "중국 정부는 류샤오보를 즉각 석방하고 중국 국민이 정치적 견해와 욕망을 평화롭게 표명할 수 있도록 인권을 존중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장위(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기자회견을 통해 서방국가들은 중국의 사법권에 대한 개입을 즉각 중단하라고 경고하는 등 류샤오보 기소는 외교문제로 비화됐다. 류샤오보의 변호사인 모사오핑(莫少平) 변호사는 "류샤오보의 구금과 기소는 기본권을 무시하고 세계인권선언을 위반한 것"이라면서 "우리는 법정에서 류샤오보의 무죄를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샤오보는 유엔인권선언 발표 60주년을 맞아 지난해 12월 중국의 진보적인 학자, 변호사, 자유주의적 저술가들과 중국의 일당독재 폐지와 정치개혁 등을 요구하는 '08헌장' 서명운동을 주도한 중국의 대표적인 반체제인사다. 그는 `08헌장' 발표 이틀 전인 지난해 12월 8일 구금됐으며 중국 공안당국은 지난 6월 그를 체제전복 혐의로 정식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류샤오보는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운동에 참여해 20개월간 수감됐으며 1996년부터 3년간 재교육 캠프(노동교화소)에 보내지기도 했다. 류샤오보와 '08헌장' 서명자 303명은 지난 3월 유럽에서 가장 큰 영화 축제인 '원 월드'로부터 국제인권상인 '호모 호미니 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