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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물가 변동 영향을 제외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 4.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일본 내각부는 오늘(30일) 오후 도쿄(東京) 총리관저에서 열린 '경제재정자문회의'에서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기업 활동이 제한을 받는 등 경제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을 반영해 이 같은 내용의 성장률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올해 초 각료회의(閣議·국무회의)에서 제시한 플러스(+) 1.4% GDP 성장률 전망치를 큰 폭으로 하향 조정한 것입니다.
또 세계 금융위기로 실질 GDP 성장률이 -3.4%를 기록한 2008년보다 올해 경기 침체가 더 심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일본 정부는 매년 1월 GDP 성장률 전망을 제시하고, 7월에는 최근 경제지표를 반영해 전망치를 재검토합니다.
이와 함께 경제 정책인 '아베노믹스'를 간판으로 내건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은 전후 가장 긴 '경기 확장기' 달성에도 실패했습니다.
일본 내각부는 앞서 열린 '경기동향지수연구회' 회의에서 2012년 12월부터 이어진 경기 확장기가 2018년 10월에 종료한 것으로 판정했습니다.
아베 총리가 재집권한 2012년 12월부터 시작된 경기 확장은 71개월간 이어지고서 종료한 셈입니다.
아베 정권이 경제 정책으로 대중적인 지지를 확보했던 만큼 아베노믹스로 전후 최장 경기 확장을 달성할지 관심을 끌었으나 기록을 경신하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1월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당시 일본 경제재생담당상은 경기 확장기가 그때까지 74개월간 이어져 "전후 최장이 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으나 이런 견해가 인정받지 못해 김칫국부터 마신 셈이 됐습니다.
이에 따라 일본에서 2002년 2월∼2008년 2월까지 73개월 동안 이어진 초장기 경기 호황을 일컫는 '이자나미 경기'가 전후 가장 오래 이어진 경기 확장 기록으로 남게 됐습니다.
아베 정권이 전후 최장 경기 확장 달성에 실패함에 따라 아베노믹스도 한계에 달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아베 정권에서 이어진 경기 확장기가 전후 두 번째로 길었음에도 성장률이나 임금 인상 폭은 과거의 호경기에 미치지 못하며 경기 확장을 실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고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