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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연방 상원의원에 출마한 한 사업가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동물'이라고 막말을 퍼부어 거센 역풍에 휩싸였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공화당 간판으로 출마한 주택건설업자 카를로스 베루프는 지난 12일 공화당원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나라를 망친 동물"이라고 헐뜯었다.

그는 "우리가 대통령이라고 부르는 이 '동물'이 나라를 망치고 국방부를 세 갈래로 쪼갰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우리를 '다른 나라'에 살게끔 하고 싶겠지만, 난 다른 나라가 아닌 위대한 미국에서 살고 싶다"고 주장했다.

베루프의 밑도 끝도 없는 주장이 담긴 연설은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 올라왔다.

베루프는 차기 미국 대통령 선거를 위한 공화당 경선에 출마했다가 중도에 하차한 마르코 루비오 의원을 대신할 새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5명의 공화당 후보 중 한 명이다.

사실상의 공화당 대선 후보로 결정된 도널드 트럼프를 능가하는 베루프의 막말을 접한 경쟁 후보들은 정파를 떠나 즉각 사과를 촉구했다.

쏟아지는 비판에도 베루프는 자신의 발언을 철회할 뜻이 없다고 버텼고, 백악관 역시 논평을 거부했다고 AP 통신이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