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찰의 급습…그러나 ‘그 집 아니었다’ 34억 원 배상 예정_스타 베팅 비행가 표지판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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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실수로 부당한 압수수색을 받은 앤재닛 영
■ 욕실 들어가려다 경찰 급습 받아…수색영장 주소지 잘못돼

2019년 2월 야간 근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사회복지사 앤재닛 영은 경찰의 급습을 받았습니다. 옷을 벗고 욕실로 들어가려던 찰나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영은 "잘못 알고 온 것 같다"는 말을 반복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경찰은 벌거벗은 상태인 영에게 수갑을 채운 뒤 집안을 뒤졌습니다.

시카고 트리뷴은 "영은 최소 16초간 완전한 알몸 상태로 13명의 남성 경찰관 앞에 서 있었으며 이후 경찰관 2명이 영의 몸에 재킷과 담요를 둘러주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경찰은 총기·마약 소지 혐의로 기소된 용의자에 대한 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경찰관 13명을 영의 아파트에 투입했습니다. 당연히 영의 집에서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나중에서야 수색영장의 주소가 잘못됐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 시카고시, '번지수 틀린 수색' 피해자에게 34억 원 배상 예정

AP통신 등 외신들은 시카고시가 경찰의 실수에 대해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한 영에게 합의금 290만 달러(한화 약 34억 원)를 지불하기로 하고 시의회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은 해당 사건 발생 후 "보고 받은 내용이 없다"며 입장 표명을 미뤘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내부 이메일을 통해 당시 사건에 대해 알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현장 동영상이 방송되는 것을 막으려 한 사실이 드러나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시카고 경찰의 부당 행위를 조사하는 독립수사기관 COPA(Civilian Office of Police Accountability)는 이번 사건에 개입된 8명의 경찰관에 대해 해고 또는 정직 처분을 권고했고, 데이비드 브라운 경찰청장은 경찰위원회에 급습을 통솔한 경사를 해고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시카고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압수수색을 시행할 때 경위 이상 간부급 1명과 여성 경찰관 1명이 반드시 동행하고 출동 경찰관 전원이 보디캠을 착용하도록 내규를 수정했습니다.

영에 대한 배상금 합의안은 13일 시카고 시의회 재무위원회를 반대 의견 없이 통과했으며, 이번 주말쯤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