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멕시코 장벽 건설비 한국에 청구?…주한미군 예산 845억 전용_월드컵에서 우승한 모든 팀_krvip

美 멕시코 장벽 건설비 한국에 청구?…주한미군 예산 845억 전용_주니어 썬더가 승리했습니다_krvip

[앵커]

미국이 멕시코와의 국경 장벽을 건설하는데 주한미군에 배정된 예산 845억 원을 전용하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이 예산을 복구해야 하는 미국이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우리에게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김경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숙원 사업인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미국 국방부는 국방예산 4조3천억 원을 장벽 건설에 돌려쓰기로 결정했습니다.

의회가 장벽 건설 예산을 승인하지 않자 내놓은 자구책입니다.

절반은 미국 내에서, 나머지 절반은 해외 미군 시설에서 예산을 전용하기로 했는데, 독일과 일본, 영국 등 19개 국가의 미군 시설이 명단에 올랐습니다.

여기엔 주한미군 시설도 두 곳이 포함됐습니다.

경기 성남에 있는 전시 지휘통제소 'CP 탱고'와 전북 군산 공군 기지의 무인기 격납고입니다.

두 곳에 배정된 예산은 각각 1,750만 달러와 5,300만 달러, 우리 돈 845억 원 정도입니다.

문제는 미국이 전용으로 없어진 예산을 복구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이 돈을 동맹국들에 부담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미 방위비 분담금 대폭 인상 요구를 예고해온 만큼, 우려가 현실화할 경우 결국 동맹국들의 돈으로 멕시코 국경 장벽을 건설하는 셈이 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5일)도 한국을 직접 거론하며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압박했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우리는 한국, 필리핀을 돕기 위해 많은 돈을 쓰고 있습니다. 우리는 절대 고마워하지 않는 전 세계의 많은 이들을 돕고 있습니다."]

특히 CP 탱고는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경우 한미연합사의 전시 지휘부로, 미국이 그동안 한국에 시설 유지 보수 비용 부담을 요구했던 곳입니다.

이 때문에 이달 중순 시작되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미국이 전용 예산 부담 문제를 꺼낼 가능성도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일단 미국이 전용을 결정한 주한미군 예산은 미국 자체 예산으로, 방위비 분담금과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