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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 이슬람사원 신축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사원 공사장 입구에서 이슬람문화에서 금기시하는 돼지고기를 구워 먹는 행사를 열었습니다.

앞서 공사장 주변에는 돼지머리까지 놓아뒀는데, 건축주와 주민 간의 갈등의 골은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

김지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점심시간, 대구 주택가 골목에 주민들이 '연말 큰잔치'라는 모임을 열고 있습니다.

음식은 50kg가량의 통돼지를 굽는 돼지고기 바비큐입니다.

돼지고기를 굽는 연기와 냄새가 골목에 가득 찹니다.

모임이 열린 곳은 이슬람 사원 신축 공사장 인근.

이 공사장 주변에는 일부 주민들이 고사 지낼 때 쓰는 돼지머리와 족발을 걸어놓기도 했습니다.

돼지고기를 금기시하는 이슬람 교인을 자극해 이슬람 사원 건립을 중단시키기 위해섭니다.

[김정애/이슬람 사원 건축허가 반대 비상대책위원회 부위원장 : "왜 하필이면 기도원 근처에 있는 집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느냐고요? 그러면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세요. 왜 주택가 밀집 지역 한가운데다가 사원을 지어요?"]

한 대학생은 돼지고기가 아닌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내용의 대자보를 붙이려다 주민과 말다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주민의 고통을 아느냐 말이야. 살아 봤어?"]

이슬람 사원 건립을 두고 2년째 이어진 갈등의 골은 지난 9월 공사가 적법하다는 대법원 판결이 난 이후 오히려 더 깊어졌습니다.

주민 2명은 건축공사 방해 혐의로, 이슬람 유학생은 주민 폭행 혐의로 각각 입건되기도 했습니다.

[서창호/이슬람사원평화적해결대책위원장 : "문화적 차이, 종교적 차이를 이해하지 못한 채 단순하게 '역차별당하고 있다'라고 이런 표현을 하는 것 자체가 오히려 차별적입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자체가 갈등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지만, 관할 구청은 난감하다는 입장입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