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상황 예의 주시’…속내는 _포커 아르헨티나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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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과 관련된 검찰의 사법처리가 수사의 본령인 헐값 매각 문제와 론스타로 정조준되면서 국민은행의 입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은행은 론스타와 외환은행 재매각 본계약을 체결한 당사자로서 현재 추진되고 있는 외환은행 재매각과 관련 한쪽 키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론스타가 수세에 몰리면서 국민은행의 의지가 본계약 진행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7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외환카드 주가조작으로 시작된 검찰의 사법처리가 외환은행 헐값매각 본체로까지 확대됐지만 국민은행 관계자들은 관련 내용에 대해 일제히 함구하고 있다. 공식적인 대외홍보 라인을 통해 '현재 이 사건에 대한 언급을 하는 것이 적절치 않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짤막하게 언급한 것이 전부다. 이에 비해 국민은행에서 언론을 모니터링하는 역할을 맡는 홍보부가 매일 아침 작성하는 '오늘의 주요기사'는 B4용지 30~40페이지 분량으로 평소의 10페이지 안팎에 비해 훨씬 두꺼워졌다. 이 기사 스크랩은 국민은행과 관련된 언론의 기사를 모은 것으로 아침 일찍 주요 임직원과 지점으로 전달된다. 두 가지 현상으로 미뤄볼 때 국민은행은 현재 스스로 목소리를 내는 것보다 세상의 목소리를 듣는데 집중하는 모양새다. 국민은행이 극도로 발언을 자제하고 여론을 우선 살피는 것은 `소나기는 우선 피하자'는 심사로 풀이된다. 검찰의 사법처리가 시작됐고 국정감사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한마디 발언 실수가 비수가 돼 돌아와 현재 진행 중인 재매각 본계약 전체를 엉망으로 만들어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론스타에 대한 여론이 극도로 악화된 상황에서 불필요한 언사가 다급해진 론스타의 현금화를 돕는 매국 행각으로 비칠 경우 상황을 통제 불가능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인식에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국민은행이 당분간 앞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그러나 상업적인 규범에 따라 맺어진 계약이 국민 정서나 정치적인 이슈화 등 비상업적인 요소로 너무 오랫동안 흔들리는 것은 신인도 차원에서도 좋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